◀ 앵 커 ▶
네모난 상자의 유리 너머로
바닷속을 들여다보며 조업하는
동해안의 '창경바리 어업'.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지만
이제는 강릉 정동진에서만
겨우 명맥을 잇고 있는데
이마저도 대가 끊길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MBC강원영동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구름 사이로 스민 빛줄기가
어둠을 가르는 새벽녘, 강원도 강릉 등명해변.
오동나무 배가 잿빛 바다 위에 떠 있습니다.
배 난간에 엎드린 어민은
나무상자에 얼굴을 묻고 물속을 살핍니다.
무엇을 보려는 걸까.
바닷속에 들어가 봤습니다.
네모상자의 유리 너머 어민의 얼굴이 보입니다.
기다란 장대로 자연산 돌미역을 건져 올립니다.
동해안의 전통어업방식인 창경바리 어업입니다.
◀ INT ▶[정상록/강릉 창경바리 어민]
"수경, 이게 바로 창경이에요.
재질은 오동나무에 밑에는 바로 유리..."
지난 2024년에는
강원도 최초로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당장 존폐 위기가 걱정입니다.
창경바리 어민은 어촌 소멸 등으로 수가 줄며,
이제 강릉을 중심으로 14명 남짓입니다.
◀ INT ▶[정상록/강릉 창경바리 어민]
"할아버지 때부터 아버지 때부터
제가 물려받아서 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 후손들이, 아들들이
이걸 배울지 안 배울지 봐야 알고요."
계승자를 육성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창경바리로만 벌 수 있는 돈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매년 조업할 수 있는 시기는 돌미역이 다 자란 봄철뿐입니다.
게다가 파도가 없는 날에 해야 하다 보니
연간 조업일은 15~20일에 그칩니다.
때문에 평균 연 소득도 1,700만 원뿐입니다.
◀ INT ▶[원도식/강릉 창경바리 어민]
"바다가 진짜 잔잔해야지만 창경바리가
가능한데 가을 겨울 때는 아예 작업이
안 되니까 그런 부분에서 접근이 힘들 것 같습니다."
강릉시는 창경바리 돌미역을
명품 브랜드로 만들어 소득을 높이는 방식으로
계승자 육성의 해법을 찾을 예정입니다.
◀ INT ▶[서혜진/강릉시 해양수산과장]
"기존 일반 돌미역과 같은 수준으로 판매가
되고 있었는데요. 저희가 디자인도 개발하고
(포장지)도 개발해서 명품화를 시키고자 합니다."
◀ st-up ▶[이준호 기자]
이와 함께, 이르면 내년부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듬해 창경바리 학교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 END ▶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