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름 짓는 데만 '수천만 원'.. 반짝 상금 잔치 뒤엔 '나 몰라라'

주지은 기자 입력 2026-02-09 16:02:42 수정 2026-02-12 18:46:50 조회수 47

(앵커)
광주 남구가 2년 전 
수천만 원의 상금을 내걸고 
백운광장 주요 시설들의 
이름을 새로 지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이 이름들이 전혀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상표권 등록을 하느라 늦어졌다는데, 
정작 절차조차 밟지 않은 곳도 있었습니다.

주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남구 백운광장 일원을 잇는 
이른바 '푸른길 브릿지'입니다.

남구는 지난 2024년, 
도시재생 사업의 하나로 
이곳을 포함한 주요 시설 4곳의 
이름을 짓는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당시 당선작들에게 지급된 상금만 1천2백만 원.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새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 서아련 / 백운동 상인
"여기 골목형 상점가를 만든다는 거는 저희가 알고 있었는데 그 외에 거는 명칭이 생겼다, 이름이 생겼다 그런 건 들은 적이 없는데요."

* 김연심 / 백운2동 주민 
"여기서 살고 있으니까 자주 다니지. 다리랑 이런 거 했는지도...나는 몰랐다. 이런 다리도 나는 한번도 안올라가봤어."

남구는 푸른길 브릿지와 스트리트 푸드존,
야시장 축제와 미디어월 등 
모두 4건의 명칭을 공모했습니다. 

남구는 지금까지 
새 이름을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 
상표권 등록에 
시간이 걸렸다는 입장을 내 놓았습니다.

* 광주 남구 관계자(음성변조)
"지금 2개는 수수료 납부했고 1개는 곧 납부해서 최종으로...상표권 등록 기간이 조금 오래 걸렸습니다."

하지만 취재결과 실상은 달랐습니다.

상표권은 4건 중 3건만 등록을 진행 중이었고,
가장 규모가 큰 '푸른길 브릿지'의 새 이름은 
아예 신청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공모를 담당했던 직원에게 
이유를 묻자 황당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 광주 남구 관계자
"4개 항목을 공모했는데 이름이 3개만 지금 등록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아 당시에.. (등록을) 다 했던 것 같은데 제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네요. 죄송합니다."

외부 전문가 심사까지 거쳐 뽑은 이름이 
왜 방치되고 있는지, 
행정 내부에서도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겁니다.

남구는 지난 2022년에도 
7백만 원을 들여 명칭 공모를 진행했지만 
당선작을 내지 못해 
예산만 낭비한 전력이 있습니다.

정작 쓰이지도 않을 이름을 선정하느라, 
결과적으로 구정 신뢰도와 
혈세만 깎아먹은 셈입니다.

수천만 원의 혈세를 들여 이름만 지어놓고 
정작 부르지도 않는 '보여주기식 행정'에 
애꿎은 예산만 새나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주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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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은
주지은 writer@kjmbc.co.kr

보도본부 뉴스팀 교육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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