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원주]영화 흥행에 영월 관광 '미소'.. 훼손된 낙화암은?

이병선 기자 입력 2026-02-23 16:26:48 수정 2026-02-23 21:22:33 조회수 44

◀ 앵 커 ▶
최근 강원도 영월과 단종을 배경으로 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하면서
이와 관련된 영월 청령포에 관광객이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단종의 시종들이
함께 목숨을 끊은 낙화암은
새 관광지 개발을 위해 훼손됐는데요.

강원도 영월 시민사회단체들이
원상 복구와 원형 보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원주문화방송 이병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달 초 개봉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비운의 어린 임금 단종과 호장 엄흥도의
관계를 재해석한 이야기로,

이재명 대통령 부부 등
벌써 4백만 명 이상이 관람하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영화 배경인 영월은 설 연휴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인 청령포는
짧지만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 곳인데,
평일에도 배를 타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설 연휴가 끝나고도 멀리서까지 찾아와
570년 전 이야기를 곱씹습니다.

◀ INT ▶성우진 성경준 / 광주광역시 북구
"원래 역사에 좀 관심이 많은데
여기 꼭 오고 싶었거든요. (와보니까)
단종의 마음도 좀 알 거 같고
좀 더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단종의 무덤인 장릉도 마찬가지.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한 영화에 대한 관심이
영월까지 발길을 이끌었습니다.

◀ INT ▶ 김근석 김지유 손경은 김이준/경기도 안산시
"배 타고 들어가서 집도 구경하고 다녔는데
영화랑 거의 비슷해가지고 영화도 잘
만든 거 같아가지고 재밌었어요"

청령포와 장릉 두 곳 합쳐 설 연휴 닷새 동안
1만 8천 명 가량이 입장했는데, 지난해
설 연휴에 비해 여섯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 st-up ▶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모처럼 지역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정작 주목받아야 할
사적지는 훼손됐습니다."

영화 속에도 등장했던 낙화암은
영월군이 연말부터 보도교를 짓겠다며
낙화암 비석을 뽑아냈습니다.

낙화암은 단종이 승하한 뒤 단종을 모시던
시종들이 몸을 던져 순절한 곳입니다.

정조 때 단종 사적을 정비하면서
충신들의 절개가 담긴 장소 8곳을 그린
<월중도>에도 등장하고,
일제강점기에는 비석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새로 조성하는 모노레일 승강장에
연결하기 위해 절벽 중간을 파내고 보도교를
놓는 겁니다.

영월군은 이곳에 차후 분수대와 포토존 등을
만들어 비석을 다시 놓겠다는 계획인데,
지역에서도 시민사회단체들이 나서서
반대하고 있습니다.

◀ INT ▶ 박종석 / 향토사학자
"크게 잘못됐으니까 원상복구를 하고
문화재로 등록하는 일까지 해야(합니다)"

이같은 반발에 공사는 일단 멈춰 섰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깊게 패인 훼손된 사적지를 만나게 됐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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