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에는 안 오르는 게 없다는 요즘에도
5천 원이라는 착한 가격을 유지하는 이발소가 있습니다.
문 닫는 날까지 5천 원을 유지하겠다는
이발소에 가득 담긴 따뜻한 이야기들을
울산문화방송 최영 영상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AM5:30 울산 중구 우정동]
* 김하영 / 이발사
"6시 돼가 나오면 한두 명씩 여기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
"오늘 일찍 나오시네"
* 김하영 / 이발사
"30분 땡겨가 5시 30분에서 35분에 나오거든.
그래 나와도 또 기다리고 있어. 한두 사람 씩"
"어서 오세요~"
* 류만현 / 우정동 (29년 단골)
"언젠가부터는 여기가 전쟁터가 되더라고.
어떤 때는 제가 15분 먼저 왔어요. 5시 45분에 왔죠?
그러니까 이미 한 분이 계시더라고."
* 손님 / 우정동 (16년 단골)
"울산시내 어디 가도 이 정도 가격을 받는 집은 없을 거예요 아마"
[이발·염색 5천 원..'착한가격업소']
* 김하영 / 이발사
"처음에는 4천 원을 받으니까, 1천 원을 자꾸 내줘야 하니까 귀찮아가지고 마.
1천 원 올려가 5천 원 한 게 지금부터 한 25년째 5천 원이에요."
[손님이 쓸고 닦고.. 서로 도와]
* 손님 / 우정동(20년 단골)
"다른 데 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동네 이발이니까.
서로 도와가면서 하는 거죠."
"밥 잡수이소 인자."
* 김하영 / 이발사
"처음 오는 사람도 아 이 집 오면 원래 이렇게 하는가보다 싶어서 자연적으로 다 따라 해요."
[Q. 어떻게 이 가격을 유지할 수 있나요?]
* 김하영 / 이발사
"처음에는 돈 벌려고 그냥 하니까 사실 별로 재미가 없었는데,
봉사하는 마음으로 5천 원 받고 염색까지 1만 원 받고 하니까
손님들도 다 좋아하고 나도 보람을 느끼고 하니까
엄청 기분도 좋고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건강이 더 좋아지는 거 같아요."
[손님 대부분 20년 이상 단골.. "85세까지 5천 원"]
* 정재호 / 우정동 (29년 단골)
"앞으로 딱 10년만. 10년만 더 했으면 좋겠어요.
(13년 남았어) 13년? 왜?"
* 김하영 / 이발사
"내가 이발을 85세까지 하는데 그때까지 요금을 머리 깎는 데 5천 원,
염색까지 1만 원을 고정시켜 놨어요. 그렇게 하겠다고.
그렇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요금이 변동 없습니다."
* 류만현 / 우정동(29년 단골)
"사장님 여기 그만두면 안 됩니데이. 내 갈 데 없습니데이."
* 손님 / 우정동(20년 단골)
"사장님이 오래오래 하셔야지. 허허허"
* 김하영 / 이발사
"우리 집에 오는 손님들, 85세까지 내가 이발비 안 올리고 고대로 할 테니까,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그때까지 잘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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