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옆동네

'봄이 오고 있지만'..산불 이재민의 막막한 겨울

김서현 기자 입력 2026-02-22 18:29:22 수정 2026-02-25 08:30:46 조회수 65

◀ 앵 커 ▶

3월이 가까워지며 날이 많이 풀렸습니다.

하지만 산불 피해 주민들이 지나오고 있는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데요.

산불에 잃은 집도, 생업도
아직 복구하지 못한 주민들이 많습니다.

안동문화방송, 김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불이 순식간에 타오르며
컨테이너를 새까맣게 녹입니다.

◀ SYNC ▶주민
"헉, 뭐야, 저거"

지난해 12월, 안동 한 산불 이재민이 사는
임시주택에 불이 나면서 주택 한 동이
완전히 탔습니다.

방 안에 켜둔 난방기구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산불 이재민들이 입모아 지적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추위'입니다.

난방을 틀어도 임시주택 구조상
컨테이너 틈 사이로 드는 찬 공기에
주민들이 별도의 온열기구를 틀지 않고는
겨울을 버티기 힘든 겁니다.

◀ INT ▶신순이 / 경북 영양군 석보면 산불 이재민
"외풍이 좀 있어요. 이불 두 장씩 덮고 그래."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 임시주택단지.

임시주택 중 몇몇 집들은 지난 1월 한 달
전기요금이 40만 원에서 80만 원이 나왔고,
가장 많이 나온 집은 1백만 원이 넘었습니다.

점검 결과, 누전은 없었지만,
추위에 난방기구 여러 대를 틀면서
누진제가 적용돼 과다하게 요금이 부과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SYNC ▶안전 점검원
"차단기 각 부분별로 20암페어가 들어오는데요. 이 전기(온열기) 하나만 해도 이게 20암페어 다 먹어요."

이처럼 산골마을의 추위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산불이 난 지는 1년이 다 돼가는데
새집을 마련하고 생업을 이어가야 하는
이재민들의 심정은 막막할 따름입니다.

산불로 피해를 입은 농가 중에는
당장 다가오는 봄에 어떤 작물을 심어
농사를 시작해야 할지 정하지 못한 곳도
적지 않습니다.

◀ INT ▶박상식 / 경북 영양군 석보면 화매2리
"지금 모종을 키우고 있어야 될 시기인데 하우스도 불타고 없는 데서 (창고도)그냥 지으려니까 자재비도 너무 비싸고 보조라도 받아서 지으려니까 또 순번이 있어서..올해는 어떻게든 집과 하우스, 창고, 이걸 마무리했으면 좋겠는데 좀 힘드네요."

이재민들은 산불 피해로 인한
주거와 생계 불안이 앞으로 얼마나 더 계속될지
우려가 큽니다.

◀ INT ▶김남수 / 경북 영양군 주민대책위원장
"산불 때문에 공동체가 무너지는 삶이 되다 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좀 어렵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다시 기반시설을 닦으려면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습니다."

◀ st-up ▶
경북 산불이 발생한 지 1년이 다 돼가고
어느덧 봄이 오고 있지만 일상의 회복은
여전히 더디기만 합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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