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삶과 죽음에 대한 경외' 두 개의 전시

박수인 기자 입력 2026-03-05 13:36:51 수정 2026-03-05 18:26:41 조회수 23

◀ 앵 커 ▶
살아 있는 모든 순간들을
기적처럼 바라본 작가와,
역사 속에 묻힌 모든 이들을 우주의 별로
소환한 작가가 전시를 열었습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경외를
각기 다른 시각과 화법에 담은 두 개의 전시를,

박수인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하늘과 바다가 뒤바뀐 우주에서
부서진 배가 고래처럼 유영합니다.

순환하는 시간과 공간에
수없이 많은 별들이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무등산을 내려다보는 밤하늘에
도를 닦듯 별 하나하나를 가득 그렸습니다.

작가에게 오월은 수많은 무명씨들이
만들어내고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광주를 대표하는 민중미술인 조정태 작가에게 별들은 역사 속에서 나타났다 사라진
이름 없는 존재이자 그들에 대한 헌사입니다.

지난날 현실의 모순과 저항의 구호를
직설적으로 표현했던 화법에서 벗어나
은유와 상징으로 예술적 언어를 확장했습니다.

◀ INT ▶ 00.21.46.11
조정태 작가
"사건들의 본질을 유추할 수 있게 어느 시대가 아닌 우리가 살아온 전 시대에서 반복되는 이런 일들을 환기시키는 그런 장치로서 상징과 은유를 썼습니다."

높이 3미터, 폭 7미터에 이르는 대형 작품으로 극대화한 조형미와 압도적인 공간구성도
또 다른 조정태를 만나는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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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을 마주 보는 얼굴들은
하나같이 놀란 표정입니다.

재난과 질병과 전쟁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당신은 정말 살아 있군요' 하며 감탄합니다.

주라영 작가는 1년 전 큰 병을 앓고 난 뒤
새로운 예술 세계를 만났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반드시 죽음에 이를지니,
살아 있는 순간들이 기적 같고 소중했습니다.

창작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새로 주어진 시간을 자유롭게 탐닉하는 동안
경이로운 찰나의 시간들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 INT ▶ 00.02.03.14
주라영 작가
"이 생멸하는 찰나 지간의 어떤 순간들이 너무 아름답구나. 그리고 이렇게 살아있고 생명을 유지한다는 게 너무 기적 같은 일이다. 이런 생각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하루하루가 선물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투병 이전의 작품들도
삶에 대한 경외의 순간들을 품고 있습니다.

간절한 기도 속에서 절대자와 만난
어느 수녀의 거칠디 거친 손등과,

당신은 지금 무엇을 보고 있냐고 묻는
준엄한 눈빛은,

전쟁의 광기를 또 다시 목도하고 있는
우리를 숙연하게 만듭니다.

MBC 뉴스 박수인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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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인
박수인 suin@kjmbc.co.kr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스포츠 전남 8개시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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