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임금 착취와 감시 속에
노예처럼 일해온 필리핀 계절근로자들이
중개업자에 의해 강제로 쫓겨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수사 기관의 조사가 시작되자
핵심 증언자들을 본국으로 빼돌려
증거를 인멸하려 한 건데,
제보가 없었다면 이들은 고통의 기억만 안은 채
끌려 나갈 뻔했습니다.
법무부 등 당국의 늑장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박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45인승 전세버스,
중개업자 한모 씨가
본인이 관리하던 필리핀 계절근로자들을
몰래 출국시키려던 현장입니다.
새벽 여섯 시,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한 씨가 출국시키려던 근로자는
모두 16개 사업장에 38명에 이릅니다.
출국하고 싶지 않으니
도와달라는 제보가
법무부에 접수되면서
가까스로 강제 출국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한 씨를 포함해 수산업체 대표 등 6명은
필리핀 계절근로자의 임금을 착취하고
숙소 내 CCTV로 근로자들을
감시·협박했다는 혐의로
법무부 등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 안셀 씨(가명) / 필리핀 계절근로자(지난 4일)
"새벽 3시부터 일했습니다. 가끔은 새벽 2시 40분부터 오후 4시반까지 일했습니다. 우리는 휴식시간이 없었습니다."
이주노동자인권단체는 당국의 대응이 늦어
이런 상황까지 빚어졌다고 반발합니다.
안셀 씨가 한 씨 등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한 건 지난달 24일인데
법무부와 고용노동청이 조사에 나선건
신고 9일이나 지난 이달 5일.
압수수색 등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가 없으니
중개업자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
버젓이 근로자들을 빼돌려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겁니다.
* 손상용 / 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수사가 압박이 들어오자 핵심 증언자들을 본국으로 다시 돌려보내려고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증거 인멸 및 동료 노동자들에 대한 협박을 브로커(중개업자)가 아직도 하고 있다라고…"
법무부는 현재 근로자들을
중개업자로부터 분리했으며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한필리핀 대사관도
고흥을 비롯해 완도, 해남 등
여러 지역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습니다.
MBC 뉴스 박현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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