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동]농촌 쓰레기 모아 기부까지… 예천군의 시도

김서현 기자 입력 2026-03-09 10:50:00 수정 2026-03-09 15:53:58 조회수 41

(앵커)
농촌에서는 고령층이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기
힘들어 땅에 묻거나 태우는 일도 잦은데요.

경북 예천군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에 직접 찾아가는 재활용품 수거 차량을 운영하고, 
수거량 만큼 적립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를 3년 넘게 운영해보니,
실제 분리 배출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안동문화방송, 김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말분 할머니가 타고 온 오토바이 뒷자리에는
찌그러진 음료 캔이 잔뜩 든 망이 실려 있습니다.

저울에 달아보니 무게는 9kg,
몇 달 동안 모은 양이 상당합니다.

* 수거 담당자
"지난번에 8천500원 남아있고 오늘 4천750원이죠."

종이로 된 거래장에 모아온 캔 무게만큼
적립금을 계산해 적고, 적립금이 1만 원 이상
쌓이면 지역상품권과 맞바꿔 줍니다.

* 이말분 / 경북 예천군 용궁면 향석리
"(얼마 버셨어요?) 1만 원. (어디 쓰실 거예요, 혹시? 계획이 있으세요?) 아무 데라도 그냥 써요. 필요할 때만."

예천군은 지난 2022년부터 매일 읍면 지역을
두 곳씩 순회하는 재활용품 수거 차량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주민에게 회수한 재활용품은 매립장에서
압축해서 민간업체에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주민에게 지급되는 재활용품 1개당 10원의
적립금이 효과를 톡톡히 냈습니다.

재활용품 수거량이 사업 첫해 6톤에서
3년 만에 66톤으로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난 연말에는 마을 이장이 한 해 동안
마을 내 발생한 쓰레기를 모아 적립한
100만 원을 불우이웃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 권광현 / 경북 예천군 용궁면 읍부2리 이장
"처음에는 1만1천 원부터 시작해서 해보니까 자꾸 재미가 나더라고요. 이게 작은 돈이지만 자꾸 모아서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걸 생각하고 열심히 해보니까 보람이 있습니다. 돈보다도 환원해서 하니까 참 마음이 뿌듯합니다."

올바른 분리 배출 문화도
자연스럽게 정착했습니다.

어르신들이 가져 온 재활용품은 모두 상표가
제거돼 있고, 내용물도 비어 깨끗했습니다.

* 백덕분 / 경북 예천군 용궁면 금남1리
"(페트병 상표를)가위로 떼고 발로 밟고 그래요. 이게 품이 많이 들어요. 안 떼면 여기서(수거하는 사람들)도 힘들지요."

* 이은아 / 예천군 청소관리팀장
"지역적인 특성이 연령대가 높은 어르신들이 많다 보니 실제로 분리수거에 대한 인식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조차도 사실은 모르는 상황이었어요. 지금은 이제 어르신들이 솔선수범을 해서 재활용품을 수거해서 오시고…"

농촌 지역의 고질적인 쓰레기 문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예천군의 지속적인 시도가,
실효성 있는 자원순환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농촌지역 #쓰레기 #예천군 #분리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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