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필리핀 계절근로자가 노동을 착취당했다며
공개 고발에 나선 상황
계속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관할 지자체의 초기 허술한 대응으로
피해 노동자들의 강제 출국 등
사건 축소나 은폐로 이어질 뻔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고흥의 굴 양식장에서
일을 시작한 필리핀 계절 근로자 안셀 씨,
하루 12시간 넘게 일했지만 임금을 착취당했고
좁은 숙소 내부에 설치된 CCTV로
감시를 받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 안셀 씨(가명) / 필리핀 계절근로자(지난 4일)
"새벽 3시부터 일했습니다. 가끔은 새벽 2시 40분부터 오후 4시반까지 일했습니다. 우리는 휴식시간이 없었습니다."
이주노동자의 공개 고발 직후
즉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며 홍보하고 나선 고흥군.
하지만 현장조사는 허술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안셀 씨가 일했던 현장
두 곳 중 한곳 만 방문했고
이마저도 임금계약서 등 서류 확인 없이
면담에 그쳤습니다.
고용주 앞에서 피해사실을 털어놓기 힘든
외국인 노동자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던 겁니다.
첫 폭로 회견 당시에는 상황을 축소하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고흥군 관계자 (지난 4일)
"너무나 그쪽(피해자)만 쓰지 마시고… 고흥군은 뭐했냐 말이 그렇게 돼버리잖아요."
인권단체는 고흥군의 허술한 초동 조치 때문에
증거가 인멸되고 사건 조사가
무산될 뻔했다고 주장합니다.
피해자 분리 등이 늦어지면서
중개업자가 핵심 증언을 해줄 수 있는
다른 노동자들의 강제 출국을 시도했던 겁니다.
"필리핀 계절근로자들이 살던 숙소 중 한 곳인데요. 지난 9일 새벽 이곳에서 필리핀 계절근로자 38명을 버스에 태워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시키려는 시도가 적발됐습니다."
고흥군은 업체를 옹호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고흥군 관계자
"(너무 확신을 갖고 '그런(임금 착취) 일이 없다'고 말씀하신 이유는) 솔직히 좀 단순했죠. 그때 고용주가 전화가 왔죠. 전화가 와서 '너무 억울하다' 그러고… 보강된 정보와 시민단체 지적에 겸허히 수용하며…"
법무부는 고흥군의 조사가
부실하게 이뤄진 경위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박현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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