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걸음더] 누더기 도로에 넘어지는 시민들..사유지라 포장 불가?

박승환 기자 입력 2026-03-06 16:29:15 수정 2026-03-11 18:41:52 조회수 54

◀ 앵 커 ▶

광주의 한 대학병원 앞 도로를 걷는 시민들이
넘어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노면이 울퉁불퉁해
보행기나 수레를 끄는 환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지뢰밭'인데요.

관할 구청은
사유지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걸음더 현장취재, 박승환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여성이 길을 걷다
갑자기 발목이 꺾이며 넘어집니다.

끌고 가던 손수레는 덜컹거리더니
중심을 잃고 쓰러지고,

휠체어를 탄 노인 환자도
울퉁불퉁한 노면에
결국 일어나 위태롭게 걸음을 옮깁니다.

모두 광주의 한 대학병원 앞 도로가
비포장 상태로 방치되면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입니다.

◀ INT ▶ 임승기 / 대학병원 이용 환자
"돌 저기에 걸려가지고, 저 홈파진데 걸려가지고 그냥 엎어졌죠. 2번. 불편하죠"

이 도로는 지난해 3월 '건축법상 도로'로
공식 지정됐습니다.

사유지임에도
주민들이 오랫동안 통행로로 이용해 온
'사실상의 통로'라는 판단에 따라
관할 동구청이 직권으로 지정한 겁니다.

토지 소유주 측은 특정 민원인의
지속적인 요구로 도로 지정이 강행됐다며,
구청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INT ▶ 토지 소유주 (음성변조)
"(특정 민원인이) 공공화를 해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했어요. 사용하지 않는 주민들의 동의서를 얻어서.."

문제는 갈등이 이어지면서 지정 1년이 지나도록
노면 포장 등 정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동구는 법적 도로로 지정했더라도
사유지인 만큼 소유주의 동의 없이는
함부로 손댈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포장 문제를 협의하려 했지만,
오히려 토지 소유주와의
갈등만 커지고 있다고 해명합니다.

◀ INT ▶ 서주섭 / 광주 동구 건설과장
"협의를 했으나 오히려 민원만 증폭되는 상황이 있습니다. 포장 문제로 인해서요. 적극적으로 저희 구청에서 나서서 한다면 민원만 더 갈등시키고 증폭시킨다고 생각됩니다."

동구가 사유지라는 이유로,
또 민원이 증폭된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이

병원을 찾는 환자와 시민들의 안전은
오늘도 도로 위에서 위협받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승환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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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환
박승환 psh0904@kjmbc.co.kr

보도본부 뉴스팀 교육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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