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단종을 끝까지 지키려 한
금성대군의 삶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금성대군이 경북 영주 순흥에서
단종 복위 운동을 계획했던 만큼
영주 곳곳엔 관련된 역사 현장이 많습니다.
영주시는 이 명소를 택시를 타고 둘러보는
관광상품을 내놨는데,
안동문화방송 이도은 기자가 직접 타봤습니다.
(기자)
"영주역 앞입니다. 단종과 금성대군의
비극적인 역사가 전해지는 명소를
둘러보기 위해 영주 반띵 관광택시를
직접 타고 출발해 보겠습니다."
관광택시를 타고 20여 분.
'금성대군 역사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사적 제491호인 금성대군 신단입니다.
* 송문선 / 경북 영주시 반띵 관광택시 기사
"저기 앞에 보이는 (중앙에) 금성대군의 제물을 올리는 신단과 순흥도호부사 이보흠, 여러 분들의 음식을 해서.."
신단 뒤로는 소백산 능선이 보입니다.
영화 속에서 영월의 단종이
순흥의 금성대군을 만나기 위해
떠났던 산길, 고치령이 있는 곳입니다.
눈이 조금이라도 내려도 넘기 어려운
가파른 고갯길이지만,
단종과 금성대군의 유배지를
가장 빠르게 잇는 지름길이기도 했습니다.
* 박석홍 / 전 소수박물관장
"조선의 법을 어겼다 해서 반기를 든 게 아니고 의롭게 의거를 일으킨 사람이 금성대군이거든요. 그래서 여기 산 이름이 고치령이기 전에 '건의령'입니다. 의거를 일으켰던, 뜻을 세웠던 고개다.."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단종 복위 운동에 함께했던
순흥 백성들의 이야기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역모의 땅으로 낙인 찍힌 순흥도호부가
폐부되자, 많은 백성들이 죽계천의
청다리로 끌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때 살아남은 아이들을 관군들이 데려다
키웠대서 '다리 밑에서 데려왔다'는 말이
생겨났다는 설도 전하고 있습니다.
흘러내린 피는 순흥을 지나 안정면의
한 마을에서야 멈췄고 피끝 마을이름의
유래가 됐습니다.
* 송문선 / 경북 영주시 반띵 관광택시 기사
"(순흥에서) 여기가 10리 정도 되는데, 지금으로 치면 4km.. 핏물이 이 동네까지 와서 멈췄다 해서 마을 이름이 '피끝 마을'입니다."
역모의 땅이 돼버린 순흥 30리 일대는
인적마저 끊겼지만,
순흥 사람들은
단종과 금성대군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충절을 기리며
지금까지 제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영주시는 천만 영화 흥행에 힘입어,
금성대군 관련 역사 유적 정비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 엄태현 / 영주시장 권한대행
"이 신단 주변으로 해서 관광객들이 오셨을 때 편안하고 볼거리가 있을 수 있도록 많이 만들어 드리는 재정비 사업을 하고 있고요. 고치령 길을 복원해서 관광 상품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죽음 앞에서도 단종에 대한 충절을
지키려 했던 금성대군.
그 발자취를 따라가는 역사 여행은
영주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등에서 예약하면
택시 요금 절반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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