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광주 행정통합으로 거대 특별시 탄생을 앞두고 있지만,
정작 지역 정치는 '경쟁 실종'이라는 고질병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민주당 텃밭 곳곳에선
후보자가 단 한 명뿐인
'무투표 당선' 지구가 속출하고 있는 건데요.
야 4당은 선거제도 개혁을 요구하며
상경 투쟁까지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서일영 기자입니다.
(기자)
피켓을 든 야당 당원들이 전남도의회와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앞에 잇따라 섰습니다.
선거제도 개혁을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 중인
조국혁신당과 진보 야 4당.
논의가 진전을 보이지 않자 이번주부터
전국 곳곳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는 19일에는 상경 투쟁도 예고했습니다.
* 김시윤 / 조국혁신당 전남도당 청년위원장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민주당은 2022년 이를 약속했지만 지금 정개특위에서는 소수 정당의 목소리가 묵살되고 있습니다."
특별시 출범을 앞둔 광주*전남에선
커진 권력만큼 특별한 견제가 필요하다며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경쟁은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국민의힘 전남도당이
6.3 지방선거 후보자를 공모한 결과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 김화진 /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
"추가로 모집한다고 하지만 분위기로 봐서는 추가가 없을 것 같고요. (원래도 이 정도인가요?) 아니죠. 지금 분위기가 워낙 안 좋잖아요."
조국혁신당은 예비후보 자격 심사를 통과한
출마 예정자가 40여 명 수준.
기본소득당은 2명에 그쳤습니다.
현재의 선거 지형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역대 가장 많은 무투표 당선자가
전국에서 나왔던 지난 지방 선거.
이 가운데 광역의원의 경우
전남은 2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광주는 11명으로 5번째였습니다.
당선 비율로 따져도 광주와 전남은
전국 최상위권입니다.
지역주의가 강한 지역일수록
다른 정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경쟁 자체가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 박찬영 / 국립목포대 행정·언론미디어학부 교수
"전략적 판단이라든지 인적 물적 자원 같은 거를 아마 주민들에게 배분하기보다는 자기 공천 통과하는데, 배분하는데 쓸 확률이 있고.."
이런 구조는 유권자의 선거 관심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 지방선거 투표율 하위 지역을 보면
'민주당 텃밭' 광주와
'보수의 심장' 대구가 나란히 포함됐는데,
두 지역의 투표율은 각각 전국 평균보다
10%포인트 정도 낮았습니다.
* 목포시민
"능력 있는 사람들(후보자) 위주로 해서 해야 되는데 완전히 당에다만 이렇게 치우치고 민의를 대변하는 것은 조금 소홀할 수 있다 그런 점이 좀 있을 것 같아요."
민주당 전남도당은 기존 선거구를 기준으로
모든 선거군 예비 후보자들의 면접을
마친 가운데,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경선 대진표를 확정할 방침.
다만 이미 목포와 영암 등 12개 지역에서는
단수 후보만 지원해 이번에도
'경쟁 없는 선거'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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