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푸른 바다와 기찻길이 어우러져
이른바 '감성 사진' 명소로 꼽히던
강원도 동해 하평해변 기차 건널목이
최근 폐쇄됐습니다.
열차와 관광객이 충돌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인데, 지자체의 늑장 행정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강원영동,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탁 트인 바다 옆을 달리는 기차 모습 때문에
입소문을 탄 동해시 하평해변 건널목입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관광객들이 몰리던 곳이었지만,
최근 들어 건널목이 폐쇄됐습니다.
지난달, 선로에 진입한 관광객들을 발견한
열차가 급정거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 김형호
"이 건널목에는 하루 30여 회나 기차가 지나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 있는 한 시간 동안에만 3대의 기차가 통과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안전 수칙을 무시한 철도 건널목 사고는
이미 여러 차례 벌어졌습니다.
지난 2019년에는 동해 망상해변 건널목에서
차단봉을 무시하고 통과한 차량이 열차와
충돌해 차량 탑승자 2명이 숨졌습니다.
인기 관광명소가 사라지자,
관광객들은 아쉽다는 반응입니다.
* 정근호/관광객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와서 안전상 이유로 막은 것 같은데, 통제된 상황에서 즐겼다면 아예 안 막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코레일 측이 제시한 안전대책은 철로 건널목을
우회하는 육교나 지하도 등의 입체화 방안입니다.
지난 2021년에도 동해시 감추해변 건널목에
보도육교를 설치한 사례가 있습니다.
동해시는 하평해변은 감추해변 건널목과
상황이 다르다며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 이달형 강원도 동해시 안전도시국장
"보행자 통행량과 건설비용을 고려했을 때, 보도육교 제시 의견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안전관리자 배치는 물론이고 CCTV를 설치하고, 통합관제센터의 감시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건널목 폐쇄를 막을 행정적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 이창수 강원도 동해시의원
"행정에서 이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려 노력하기는커녕, 관계기관의 공식적인 의견조차 묵살해버린 행태는 참으로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사전 경고를 묵살한 행정의 결과가
결국 시민의 통행 불편을 초래하고,
관광명소 폐쇄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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