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강연균 일기 쓰듯 그린 나날의 궤적

박수인 기자 입력 2026-03-20 09:39:12 수정 2026-03-20 11:20:47 조회수 21

◀ 앵 커 ▶
광주의 미술과 지성을 대표하는
강연균 화백이 수십 년 동안
날마다 그린 드로잉 작품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일기장처럼 하루하루가 쌓인
거장의 스케치북엔 예술적 사유와
시대에 대한 증언이 기록됐습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팬데믹이 휩쓸었던 2020년 3월 어느 날
사람들은 모두 같은 표정이었습니다.

2012년 12월 대선 결과를 받아든 사람들은
고개를 떨군 채 묘비처럼 굳어버렸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80년 광주를 살아낸
강연균 작가는 동시대의 고비 고비를
짧고 강한 드로잉에 담았습니다.

놀라고 고통받고 침묵하는 사람들에겐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위로와
연대의 말을 건네고,

형형색색 만다라 그림에
평화를 갈구하는 수행을 담기도 했습니다.

1993년에 시작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린 드로잉이
스케치북에 5천 점 넘게 쌓였습니다.

거장의 예술적 사유와 감각,
시대의 증언이 담긴 작품 가운데 5백여 점이
처음으로 관람객들을 만납니다.

◀ INT ▶ 00.11.45.00
강연균 작가
"최초로 종이에 이렇게 하는 거. 스케치북에 그리고 그러잖아요. 이런 그림이 일상적으로 가장 화가에겐 근본적인 그림으로 봐야죠. 생활하면서. 일기처럼."

길을 가다 늙고 상처 투성인 나무를 만나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는 80대 중반의 작가는,

지금도 스케치북과 펜으로 가득 찬 가방을
몸의 일부처럼 메고 다닙니다.

◀ INT ▶ 00.09.45.00
강연균 작가
"나는 그림으로 세상을 산 것이지. 그냥. 나를 있게 한 것이지."

강연균 작가의 좀 더 내밀한 작품 세계를
탐닉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오는 5월까지
예술공간집에서 계속됩니다.

엠비씨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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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인
박수인 suin@kjmbc.co.kr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스포츠 전남 8개시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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