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기록적인 흥행에
힘입어 강원도 영월 관광지들이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단종이 생을 마감한 걸로 알려진 관풍헌도
그런 장소 가운데 하나인데요..
제대로 관리됐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
별다른 안내도 받을 수 없어
관광객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원주문화방송, 이병선 기잡니다.
(기자)
어린 임금 단종이 최후를 맞이했다는 관풍헌.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 이후
단종의 행적을 찾는 관광객들이
필수로 들르는 장소지만,
문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건 휑한 흙밭입니다.
잘 정비된 문화유산을 기대한
관광객에게는 당황스런 풍경입니다.
* 박원배 / 경기도 양주
"그냥 공터처럼 허하고 그러면 맨땅을
잔디라도 심어놓으면 고궁 분위기가
나지 않나, 더 애착이 가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입구에 안내 팸플릿과
간략한 설명을 적은 안내판이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듣기 어렵다 보니,
그저 닫혀 있을 뿐인 건물에서
아쉬움을 느낍니다.
* 이순애 김현지 / 대전광역시 동구
"사진만 찍고 가야겠다 이런 정도여가지고
밖에서 보는 것보단 안에서 이를 테면 좀
체험하듯이 관광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거 같아요"
관리 상태도 좋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단종이 생을 마감한 관풍헌은
영월부 관아의 객사 세 동 가운데
동쪽에 있는 동익헌을 가리키는 건물인데,
나란히 붙은 세 개 건물 가운데
가운데 있는 정청과 서쪽 건물인 망경헌은
영월군이 아니라 인근 사찰 소유 건물로,
칠이 벗겨지고 빛바랬습니다.
"단종이 종종 올라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는
자규루는 겉으로 보기에도 하얗게 칠이
벗겨져서 낡아보입니다. 그리고 이 아래를
보시면 돌과 시멘트 사이가 벌어져 있어서
관리가 제대로 돼 있지 않습니다."
영월군은 지난 2016년,
당시 문화재청으로부터 영월부 관아를
사적으로 지정받은 이후,
이 일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문화 유적으로서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인정받은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도록 당시의
휑한 모습에서 달라진 건 없습니다.
비정기 프로그램으로 이곳에서
여름과 가을에 공연이 열리기도 하지만,
국가유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획된
정기 프로그램 하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영월군은,
"관광객이 늘고 있어 다음달부터
상시로 해설사 한 명을 배치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서 상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건
없다"고 밝혔습니다.
천만 영화의 주요 배경이라는
일대 호재를 맞이했지만,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 관광객의 실망감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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