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화재 발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경보음을 듣기 어려운
청각장애인들은 화재에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는데요.
소방당국이 이들을 위한
맞춤형 안전망 구축에 나섰습니다.
최다훈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
80대 남편은 대피했지만 농아인이었던 탓에
구조 요청이나 신고를 하지 못했고,
함께 살던 부인은 끝내 숨졌습니다.
청각장애인은 전화 신고가 어렵고
위급 상황 전달이 늦어질 수 밖에 없어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재 취약 지대 개선을 위해
지역 소방관들이 직접 농아인 가구를 찾아왔습니다.
해당 가구의 특성을 미리 등록한 뒤
빠르게 위급 상황을 신고할 수 있도록
'119 안심콜 서비스'를 안내합니다.
"아플 때는 오른쪽 누르시면 되고 누르신 후에
전송 버튼을 누르면 119에 바로 신고가 들어가요"
* 최제윤 / 수어 통역사 대독
"119 안심콜을 통해서 상황을 미리 전달할 수 있어서 안전하다고 느꼈습니다."
청각장애인이 화재에 취약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화재감지기 경보음이 들리지 않아
열기를 통해 뒤늦게서야 화재를 인식한다는 점입니다.
* 최제윤 / 수어 통역사 대독
"경보기를 들을 수가 없어서 화재 상황을
인지하지 못할까 봐 늘 불안했었습니다."
이에 소방관들은 빛으로 위험을 알리는
시각형 화재감지기 보급에도 나섰습니다.
연기가 발생하면 경고음과 함께
강한 빛을 내 화재 발생 사실을 알립니다.
현재 전남에 거주하는 청각 장애인은
2만여 명.
장흥소방서는 이번 농아인 안심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전국으로 확대시킬 계획입니다.
* 박준희 / 장흥소방서 예방안전과
"장흥소방서는 농아인 안전 관리 체계가
전국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선도적인
모델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입니다."
별도 조직이나 추가 예산 없이
지역 소방서에서 시작된 작은 시도,
농아인들에게는 일상 속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장치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다훈입니다.
#화재 #경보음 #청각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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