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국립공원 역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로 기록된 주왕산국립공원이
산불 발생 1년 만에 생태 복구를 시작했습니다.
주왕산 대표 자생수종인 참나무 씨앗
즉 도토리를 심는 것으로 복구를 알렸는데요,
탐방로는 시설 복구를 통해 5월부터
완전히 개방될 예정이지만,
산림 생태계는 자연복원 방침이어서
최소 30년 이상은 걸릴 거로 관측됩니다.
안동문화방송, 이정희 기자입니다.
(기자)
암흑천지로 변한 주왕산을
벌건 불기운이 무섭게 덮치고 있습니다.
분홍 진달래 옆으로,
샛노란 생강꽃 아래로
타오르는 불길을 잡아보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산불이 휩쓸고 간 국립공원.
푸른 능선은 사라지고,
검게 불탄 처참한 풍광이 이어집니다.
전체 면적의 3분의 1인 3,266ha가 불탔습니다.
1967년 우리나라 국립공원이 도입된 이래
최악의 산불 피해로 기록됐습니다.
민둥산이 된 주왕산국립공원 월외지구.
피해가 가장 심각해
자연복원이 불가능하다고 판정된 구역입니다.
흙을 파고, 싹이 난 도토리를 심습니다.
지난 가을 이곳 주왕산에서 채집해
자연 발아시킨 겁니다.
* 박시온(5살) / 청송 진보어린이집
"도토리, 잘 자랐으면 좋겠어요."
도토리는 신갈, 상수리 등의 참나무 씨앗인데,
참나무는 주왕산 대표 자생식물이자
수분 함량이 높고 연소성이 낮은
내화수종입니다.
* 안호경 /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소장
"국립공원이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협심해서
산불 발생 후에 자연복원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데 그 의의가 있겠다고."
주왕산에서만 21년째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활동가에게는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 장인석 / 국립공원 자원활동가
"새싹이 새로운 희망을 품고 있구나.
후세대에 물려줄 이 자연을 우리 손으로,
받은 그대로 물려줄 수 있게."
국립공원공단은 사상 유례없는 피해인 만큼
복원 방향도, 기간도 신중하게 수립 중입니다.
올해까지 2년에 걸쳐 생태계 피해 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토대로 종합적인 복원 계획을
수립합니다.
* 소순구 / 국립공원연구원 기후변화연구센터장
"첫 여름이 되는 시기부터 다음 해 여름까지
식생의 피해 면적이나 동물,식물 등 9개 항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결과를 보고 복원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이전 상태로 자연 그대로 복원하려면 최소 30년."
자연 생태계와는 달리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은
90% 가까이 복구됐습니다.
탐방로 15곳 67km 가운데 폐쇄 중인
장군봉 구간 등 10km도 1년여 만에
개방을 앞두고 있습니다.
"산불로 통제되고 있는 2개 구간을 포함해
주왕산 모든 탐방로가 5월 1일부터
완전히 개방됩니다."
MBC뉴스 이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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