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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박 쏟아져도 기록 없다..기상청 '관측 공백'

윤소영 기자 입력 2026-04-07 16:57:32 수정 2026-04-07 17:04:37 조회수 142

(앵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기상청 공식 기록에는 
이번 우박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직접 눈으로 봐야만 기록되는 
낙후된 관측 시스템 때문인데,
기상이변에 걸맞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이어서 윤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전날 우박이 쏟아진 함평의 한 양파밭입니다.

길게 뻗어 있어야 할 양파 줄기가 군데군데 
꺾여 있거나, 아예 잘려 나가 있습니다.

"이것도 우박 맞은 거고, 이것도 우박 맞은 거고"

상처 입은 양파는 곧 썩어 출하가 어렵고,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양파도 
병해가 번질 가능성이 높아 
30톤에 달하는 물량이 하루아침에 
폐기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 노의근/양파 농가
"독한 독감이나 코로나처럼 아주 그냥 번지듯이 똑같은 현상이 되는 거예요. 농약을 해서 그것이 잡힐지 안될지.."

이곳에는 어제(6) 오후, 
동전만 한 크기의 우박이 
10분 동안 쏟아졌습니다.

농민들은 우박의 크기가
해마다 커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 안명진/함평군 양파생산자협회장 
"우박이 구슬보다 더 컸어요. 우박이 와도 비하고 조금씩, 조그마해서 크게 양파에 피해를 준 적이 없는데"

"이렇게 양파 줄기가 꺾일 만큼 피해가 컸지만, 기상청에 따르면, 전남에서 우박이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어제(6) 오후 광주에서만 지름 1.2cm 우박이 5분간 내렸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박 관측은 인력이 상주하는 관측소에서 
맨눈으로 확인하는 방식이어서
관측소가 없는 지역에서는 
실제로 내려도 기록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인력이 상주하는 전남권 관측소는
광주와 목포, 여수, 흑산도 등
4곳에 불과합니다.

이 같은 한계 속에 
최근 10년간 전남 지역의 우박 관측 일수는 
목포와 흑산도 기록 기준으로
10일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기상청 관계자(음성변조)
"우박의 경우는 일반 비나 눈하고는 소리가 다르기 때문에 자를 가지고 나가서 우박의 직경을 재게 됩니다."

잦은 기상이변으로 우박과 토네이도 같은 
국지적 기상현상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지만

관련 정보는 여전히 현장 증언과
지자체 피해 집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형과 대기 조건을 반영한
정밀한 예측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에 
한계가 있어, 자동관측설비 확충 등
관측 체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김해동/계명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국지성 기상현상) 데이터를 구할 수도 없고 데이터가 없으니까 관련된 연구도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그런 상황에 있습니다. 그런 데이터가 쌓이면 농민들에게도 예방조치를 권고할 수 있죠."

한편, 이번 우박으로
전남에서만 배와 양파 등 농작물과 시설 피해가
800여 헥타르 규모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전남도는 현장 점검을 거쳐
국고 지원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우박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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