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통선 안에 사는 강원도 철원 마현리 주민들은
집을 갈 때도, 밭일을 하러 갈 때도
군부대의 삼엄한 검문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렇게 60년 넘게 이어진 통제에 지친 주민들의
끈질긴 건의 끝에,
드디어 이 초소가 이전됐습니다.
춘천문화방송, 김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동이 막 튼 새벽부터
군 장병들이 도로에 모여 있습니다.
방호벽을 번쩍 들어 옮기고,
빗자루로 바닥을 쓸어냅니다.
이곳은 60년간 마현13초소가 운영된 자립니다.
이제 초소가 52민통초소로 이전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겁니다.
"스무 개가 넘는 군부대 바리케이드들이 이렇게 한 곳에 모두 철수된 상태입니다. 이 바리케이드들은 마현13초소 앞에 있는 삼거리 곳곳에 놓여 출입을 통제하는 데 사용돼 왔습니다."
마현13초소가 전면 개통되면서
용암삼거리부터 동쪽으로
약 6킬로미터에 이르는 도로를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장찬희 / 강원도 철원 육단리 38년 거주
"통행량이 많은데도 통제를 많이 하다 보니까. 여기서 많은 시비들도 있었고. 논이나 밭 들락날락할 때 군인들이랑 마찰이 없다는 게 가장 좋죠. "
삼엄한 경계가 사라지자
생계를 위해 민통선 안을 오가던 주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 남무호 / 마현13초소 철거 투쟁위원장
"우리가 여기서 춘천, 속초 쪽으로 가는 방향에 또 검문소가 두 개 있습니다. 나중에라도 정부에서 이런 문제를 잘 좀 해결해 줬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동안 13초소 철거를 촉구하며
집단행동을 이어왔던 마현리 주민들은
이번이 민북 지역 활성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이홍식 / 강원도 철원군 접경개발팀장
"지속적으로 군부대와 협의해 지역주민이 행복한 마을, 정주여건이 좋은 마을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철원군은 민통선 북상과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접경지 관광객을 늘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준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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