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남]"이제는 고이 잠드시기 바랍니다"...보도연맹 희생자 76년 만의 귀환

박민상 기자 입력 2026-04-07 15:57:44 수정 2026-04-07 15:59:22 조회수 43

(앵커)
한국전쟁 당시 보도연맹 사건으로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가 7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해는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해 
유족들은 정부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경남, 박민상 기자입니다. 

(기자)
백발이 성성한 유족이 
조심스레 유골함을 받아 듭니다.

정성껏 제를 올리고 굽이진 산길을 
내려오는 길,

임시 안치소를 떠난 유해가 도착한 곳은
고인의 고향 선산 묘역입니다.

사진 속 앳된 청년은 1950년 7월, 
보도연맹 소집 통보를 받고 집을 나선 뒤
행방불명됐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76년 만에 먼저 떠난 아내가 
묻힌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 정영우 (고인의 아들)
"아버지를 어머니 옆에 모시게 되어 이제부터는 못다 한 사랑을 많이 하시고 고이 잠드시기 바랍니다."

생사조차 알 길 없던 고인의 흔적은 
지난 2002년 태풍 루사 때 
창원시 진전면 여양리에서 발생한 
산사태 현장에서 세상 밖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수습된 유해는 164구,

이 가운데 지난해 80여 구에 대한 
유전자 감식이 이뤄졌고, 
3구에서 친자 관계가 확인되면서 
발굴 24년 만에 첫 장례가 치러졌습니다.

* 정영우 /(고인의 아들)
"내가 생애에 아버지를 어머니 옆에 모시게 될지 자나 깨나 걱정이었습니다.그래도 오늘 비로소 하늘이 무심치 않아 가지고..."

하지만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한 
유해 수백 구는 안치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 이증식 /(보도연맹 희생자 유족)
"저도 역시 하루라도 빨리 아버지의 영혼을 안치가 되도록 좀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유족들은 국가 차원의 전면적인 
DNA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명예 회복을 
호소합니다.

* 정연조 진주민간인 피학살자 유족회장
"국가는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 이런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한 것도 역사책에 실어서 후손들한테 널리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적법한 절차 없이 국가기관이
자국민을 집단 학살한 보도연맹 사건,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 권력에 의한 
반인권적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없는 국가 책임'을 밝혀 
희생자의 명예 회복이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박민상 입니다.
 

#한국전쟁 #보도연맹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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