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 6백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계기로
포항 구룡포에 있는 광남서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종을 지킨 사육신 황보인 후손들이
세운 서원인데, 충절의 지역 문화유산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포항문화방송, 김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 여섯번째 임금 단종과
영월 호장 엄흥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가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지 영월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단종의 삶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풀어내며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반도 최동단에 있는
광남서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6백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후손들과 장기향교 유림들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 향사를 봉행해오고
있습니다.
광남서원은 1453년 계유정난 당시
김종서와 함께 목숨을 잃은 영의정 황보인과
두 아들 석과 흠, 여종 단량을 기리는
공간입니다.
단량은 삼족을 멸하는 위급한 상황에서
황보인의 어린 손자 단을 물동이에 숨겨
머리에 이고 육지 끝 호미곶면 구만리로
피신시켜 황보 가문의 멸문지화를 막은
인물입니다.
* 이상준 / 포항문화원 부원장
"황보인의 임금에 대한 도리, 지켜야 될 도리, 그 다음 단량이 주인에게 지켜야 할 도리를 실현한 것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우리가 생각해 주면 좋겠습니다."
황보인은 영조에 이르러 복권됐지만
그 사이 3백년 가까이 후손들은
향교 출입이 허락되지 않아 배울 기회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 황보몽웅 / 영천 황보씨 종친회 총무
"송시열 선생이나 정약용 선생이, 그 분들 귀양지가 장기현이다 보니까 그(황보인) 후손들이 여기에 은둔해 있다는 걸 알고 서원을 설립해서 잘 모시라는.."
후손들은 정치적으로 복권됐을 뿐
경제적으로는 여전히 궁핍해 서원 관리도
힘에 부칩니다.
* 황보복수 / 황보인 22세손
"우리는 정말 사람 없고, 돈 없고, 또 지역적으로 이렇게 몰려 가지고 근근이 우리 손수로(직접) 우리 재정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영화와 관련된 장소와 인물들의 흔적이
다시 조명받고 있지만, 엄청난 역사
스토리텔링을 간직한 포항의 광남서원은
지원과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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