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

[안동] 산불 1년..재선충 규제에 막힌 '임업 복구'

이도은 기자 입력 2026-04-08 10:04:20 수정 2026-04-08 10:44:14 조회수 88

(앵커)
경북 산불 이후, 임업 복구가 
1년째 멈춰 서 있습니다.

재선충 규제에 묶여 불탄 나무조차 
함부로 베지 못하는 현실 때문인데요.

그 사이 관계 기관은 책임을 떠넘기며, 
피해는 고스란히 임업인 몫이 되고 있습니다.

안동문화방송, 이도은 기자입니다.

(기자)
밭을 갈고 두둑을 쌓습니다.

산불 이후, 불길이 지나간 자리를 정리하며
다시 씨를 뿌리기 위한 작업을 
곧바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임업 현장은
1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불탄 나무 하나,
베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엄세기 / 안동 산불 피해 임가
"지금 찌꺼기로 나오는 저 나물을 저거라도 
키워 갖고 끼니 때워야 하냐.. 이런 생각으로 
여기 와서 그냥 세월 보내고 있습니다. "

산불 피해 지역이 
소나무류 반출 금지 구역과 겹치기 때문입니다.

관련 법에 따라 재선충병 발생지 2km 이내는 
소나무류 반출이 제한됩니다.

산불 피해목이더라도 방제 작업을 
거쳐야만 내보낼 수 있는 겁니다.

"대체 작물을 심으려면, 불탄 소나무를
이 구역 내에서 벌채하고 파쇄하는 
작업까지 마쳐야 합니다.

하지만 한 그루도 아니고 수백 그루의
나무를 고령의 임업인들이 감당하기엔 
쉽지 않습니다."

재선충 규제에 발목 잡혀 
임업인들이 1년 넘게 생계난을 겪는 사이, 
관계기관은 책임을 서로로 떠넘기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지자체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진행하면 된다"는 입장이지만,

경상북도는 "산림청이 지원 대상이나 
우선순위 등 기준 없이 예산만 내려보내 
집행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책임 공방을 벌이는 이 예산도
턱없이 적어 벌채 가능 면적은 
2천ha에 그칩니다.

임가 한 곳이 보통 수십 ha씩 경영하는 점을 
감안하면, 농가별 체감 효과는 
사실상 미미한 수준입니다.

* 김길수 / 한국산림경영인협회 회장
"다 탄 나무들 이거 어떻게 할 겁니까,
언제 벨 지도 모르고, 또 이걸 벤들 여기다 
묘목 심어서 언제 이렇게 키우겠습니까"

취재가 시작되자 산림청은 관련 규정을 
이번 주 안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산림당국은 피해 면적 가운데 
소나무 반출 금지 구역이 얼마나 되고,
또 어디까지 복구 작업이 가능한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산불 #재선충 #임업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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