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글씨로 잇는 전태일 정신.. 55년 지난 지금은

주지은 기자 입력 2026-04-14 15:15:45 수정 2026-04-14 18:56:07 조회수 31

(앵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라고 외침을 남기고 
55년 전 산화한
전태일 열사를 기리기 위해
광주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열사의 삶이 담긴 평전을 
한 문장씩 이어 쓰며, 
열사가 남긴 뜻을 되새겼습니다.

주지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오늘(14) 오전 광주 5.18민주광장.

시민 약 60명이 나란히 앉아 펜을 들었습니다.

* 손상용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 운영위원장
"전태일의 정신과 5.18의 정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맞닿아 있고, 연결되어 있고, 그것을 전태일 평전 이어쓰기로..."

시민들은 전태일 열사의 
평전 속 문구들을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종이 위에 옮겨 적습니다.

1970년 11월, 
열악한 노동 환경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스스로를 불태웠던 열사의 인생이 
시민들의 손끝에서 다시 살아납니다.

* 남재구 / 참가자
"한 글자 한 글자 쓰면서 읽어보니까 좀 더 전태일 평전에 관해서 생각을 더 해 볼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았던 것 같아요."

외국어로 필사하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모국어로 열사의 기록을 
묵묵히 써 내려가는 유학생의 표정에는
진지함이 묻어납니다.

* 오마르 / 방글라데시 유학생
"전태일 열사의 역사가 (직장에서) 마주하는 모든 상황에 맞설 수 있도록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 이 행사를 통해) 이후 고향에서 있을 이런 행사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올해부터 노동절이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쉴 권리는 조금 더 보장받게 됐지만, 
일터의 비극은 여전합니다.

과로로 인한 노동자들의 죽음은 
끊이지 않고 있고,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여전히 출산이나 육아휴직조차 
마음 편히 쓰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여성과 비정규직일수록 
법이 보장한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격차는 
더 뚜렷했습니다.

55년 전, 
법이 있는데도 지켜지지 않는다며 
몸을 내던졌던 열사의 외침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묵직한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MBC 뉴스 주지은입니다.

 

#전태일 #평전 #손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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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은
주지은 writer@kjmbc.co.kr

보도본부 뉴스팀 교육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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