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

여명 뚫고 피어난 '인공 태양'… 세지 명품 멜론의 비결

이재원 기자 입력 2026-04-13 11:06:10 수정 2026-04-14 09:59:34 조회수 36

(앵커)
자연의 햇살에 인공의 빛을 더해 
멜론을 키우는 '보광재배'가 
나주에서 실험적으로 실시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성장을 넘어, 난방비 절감과 
병충해 예방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재원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푸르스름한 여명이 번지기 시작하는 
나주시 세지면의 한 들녘.

주변의 어둠이 채 가시기 전이지만, 
1500 제곱미터 규모의 대형 비닐하우스 한 동이 
대낮처럼 환한 빛을 뿜어냅니다.

하우스 안으로 들어서자 천장에 
촘촘히 달린 보광등 아래로, 
탐스러운 멜론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황금빛 조명을 머금고 있습니다.

농가에서 보광등, 이른바 인공 태양을 가동하는
시간은 일출 전 2시간과 일몰 후 2시간.

하루 4시간씩 인위적으로 빛을 더해 
부족한 광합성 시간을 채워주는 겁니다.

효과는 수치로 입증됩니다.

보광등 설치 이후 멜론 출하 시기는 
일주일 정도 앞당겨졌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치는 당도 역시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 박두홍/멜론 재배 농가
"(일출 전 2~3), 일몰 후 2~3시간 정도를 항상 켜주거든요. 그러면 일조량을 늘려주니까 훨씬 더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훨씬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경제적 이득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보광등 가동 시 하우스 내부 온도가 
2~3도 정도 상승하기 때문에 
난방기 가동 없이도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조명의 열기가 하우스 안의 습기를 
제거하면서, 봄철 고질병인 흰가루병 등 
병충해까지 크게 줄었습니다.

* 이은상 세지농협 조합장
"겨울 작기가 굉장히 어려워져서 이 보광등 사업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농가 손익을 위해서 자치단체와 중앙회와 시범 사업을 하도록 추진할 예정입니다."

자연의 한계를 첨단 기술로 극복한 보광재배.

새벽녘 들녘을 밝히는 인공 태양이 
농촌의 경쟁력을 키우는 
희망의 빛이 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재원입니다.
 

#보광재배 #인공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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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이재원 leejw@kjmbc.co.kr

보도본부 뉴스팀 경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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