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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리본'..우리는 그 의미를 기억합니다

안준호 기자 입력 2026-04-14 17:18:38 수정 2026-04-14 17:19:52 조회수 39

(앵커)
세월호 참사 이후 12년이 흘렸습니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도
선체와 함께 목포신항에 남아
세월의 풍파를 견디고 있는데요.

아프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그 노란 리본의 의미를 
안준호 기자가 되새겨봅니다.

(기자)
펜스에 빼곡히 묶여있던 '노란 리본'이
이제는 하나둘 사라져 갑니다.

참사 발생 1073일 째였던 
지난 2017년 3월.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목포신항에 임시 거치됐습니다.

거친 녹에 뒤덮여 
채도를 잃어버린 선체.

그 황량한 풍경에 색을 더하듯
시민들은 추모의 메시지를 적은
노란 리본을 달아두었습니다.

참사로부터 12년.

선체 주변 펜스가 교체되면서
그 위를 가득 채웠던 노란 리본들도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세월호의 노란 리본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요.

목포의 한 고등학교.

울타리마다 노란 리본이 걸려 있고,
화단 한켠에는 높이 2.5미터의
리본 조형물도 세워졌습니다.

4년 전, 학생과 학부모들이 직접
모금을 통해 만든 공간입니다.

* 김승우/목포마리아회고등학교 2학년
"당시에 제가 어린 나이긴 했지만 주변 어른들, 어머니나 할머니 같은 분들이 이 사건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까워하시는 걸 보고 저도 좀 마음이 찡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신지후/목포마리아회고등학교 2학년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와중에도 경각심을 갖고 기회가 되면 한번씩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희생자분들에게 좋은 위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열두 번의 봄이 흐르는 동안,
해마다 노란 개나리는 다시 피었지만

세월을 버텨온 노란 리본은
빛이 바래고 낡아갔습니다.

세월호 선체는 오는 2028년,
목포 고하도 앞바다 매립지로 옮겨져
기억과 추모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리본이 사라진 자리에서 
그 날의 기억마저 희미해지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 김여림/강진 청람중학교 3학년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앞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이 닿으려면 이 추모 리본이 (앞으로도)있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해양수산부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 관계자
"지금 밖에 있는 철제부두 외부에 있는 리본을 포함해서 리본 뿐만 아니라 유류품까지 기억관에 전시가 될 수 있도록 유가족분들과 협의를 해서 전시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

노란 리본이 의미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긴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던 
우리의 간절한 기도였습니다.

세월호 선체 앞 펜스에 묶인 
노란 리본들은 색이 옅어졌지만, 
그날의 희생을 기억하는 추모의 마음은 
12년이 지난 지금도 진하게 남아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세월호참사 #노란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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