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의 슬픔을
내 일처럼 짊어졌던 진도군민들.
지역 경제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그날 가장 가까이서 겪었던 주민들의
상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바다는 세월호뿐만 아니라
진도 주민들의 삶도 함께 삼켰습니다.
참사 이후 진도는 거대한 슬픔의 섬이 됐습니다.
관광객은 발길을 끊었고,
청정 해역의 수산물은 외면받았습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참사로 인한
진도의 사회경제적 간접 손실액은 6,700억 원.
군청 1년 예산의 두 배가 넘는
가혹한 타격이 지역 경제를 덮쳤습니다.
삶의 터전이었던 바다가 통제되면서
수입도 끊긴 막막한 현실.
하지만 주민들은 자신들의 생계보다
타인의 아픔을 먼저 보듬었습니다.
* 진도군 주민 (2015년 4월)
"수산물 출하도 못했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수산물, 농산물 판매가 안됐습니다. 이래가지고 우리 이쪽 지역 간접피해도 많고요."
* 동거차도 주민 (2018년 9월)
"빚도 많이 졌고 그거 때문에 돈 조금 못 버는 것은 괜찮아요. 안 그래요? 자식을 가슴에 묻은 사람도 있는데..."
그리고 12번째 맞이하는 4월.
멈춰 섰던 진도의 들과 바다에도
조금씩 생기가 돌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30만 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던 주요 관광지 방문객은
2023년 125만 명을 돌파했고,
농수산물 판매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수치 뒤에는 여전히
마르지 않은 눈물이 숨어 있습니다.
* 신옥화/진도 자영업자
"직원들 9명이나 데리고 있는데 (참사 이후) 그냥 그냥 (빚이) 눈덩이같이 쌓이는 거야. 이게 진짜 눈물, 밤이면 그냥 눈물 밖에 안 났어. 그렇다고 그 세월호 아이들도 그렇지만 나 또한 너무 힘이 드니까 뭐 누구 원망하는 그것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남은 건 보상의 막막함과
'세월호 사고 지점'이라는 편견 섞인 시선.
아픔을 나눴던 이들의 희생은 차츰 잊혔고,
그 소외감은 고스란히 지역의 상처로 남았습니다.
* 정태환 진도군 경제에너지과장
"세월호 참사 당시 진도군의 농수산물 피해가 발생됐습니다. 진도군의 청정 수산물인 미역, 톳 등 특히 수산물 피해가 많았으며.."
12년의 시간은 진도를 다시 일으켜 세웠지만,
그날을 함께 견딘 사람들의 상처는
여전히 회복 중입니다.
MBC 뉴스 박종호입니다.
#세월호참사 #진도군 #회복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출입처 : 전남도청 2진, 강진군, 장흥군, 함평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