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방관 2명이 순직한
완도 냉동창고 화재 당시,
대원들을 안으로 들여보낸 지휘관의 판단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지휘관이 현장을 살펴보고 난 직후
폭발이 일어났는데,
소방당국은 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정당한 지휘였다'며 방어막을 치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소방관들의 무리한 내부 진입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완도 냉동창고 화재 순직사고.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한 소방합동조사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조사단이 면밀히 살펴보는 점은 당시 '진입 명령이 적절했는지' 여부입니다.
CCTV에는 1차 진입 후 밖으로 나온 대원들이 지휘팀장과 짧은 회의를 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어진 2차 진입 명령에 따라 대원들이 들어가고, 지휘팀장 역시 내부에 들어가 10초간 머물다 나오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 김길중/합동조사단(한국구급소방공무원노조)
"직접 들어가서 보고 나왔을 정도면 (위험성)인지를 했을 것 같아요. (그때라도) 같이 들어간 동료들이 나왔으면 이렇게 순직 사고는 없었을 거 같아요."
실제 지휘팀장이 창고 밖으로 나온 지 불과 2분 뒤,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 이지운/합동조사단(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경북의 문경 화재 때도 산소가 유입되면서 플래시오버라든지 직원들이 순직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비슷하게 그런 밀폐된 공간의 위험성은 분명히 지휘팀에서 인지를 하고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전남소방본부는 화염 분출이 없고 시야도 확보돼 위험하지 않았다며, 무리한 진입이 아니었다는 입장입니다.
당시 지휘를 맡았던 팀장은 현장 경력 20여 년에 지휘 자격증을 갖춘 50대 베테랑 소방공무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 조직 차원에서 이미 '정당한 지휘'였다고 결론을 내린 셈입니다.
하지만 판단의 오류를 가려내더라도 사실상 책임을 묻기 어려운 구조로 조사가 형식적으로 끝날 수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현재까지 매뉴얼 위반 등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해도 지휘부나 기관이 징계를 받은 사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실제 문경 육가공 공장 화재 등 순직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순직사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대응체계 개선이 약속됐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 정용우/합동조사단(미래소방연합노조)
"화재들이 각각 상황이 모두 다른데 어떻게 결과는, 그거에 대한 대책은 모두 교육 훈련으로 귀결되는지.."
소방관이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채 목숨을 잃고 있지만, 희생, 숭고, 영웅이라는 표현 뒤에 가려져 책임을 묻지 않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순직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소방관 #순직 #지휘관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