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전국 복싱대회 도중 중학생 선수가
뇌출혈로 쓰러져 8개월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대한체육회는 100% 보상을 약속하며 고개를 숙였는데요.
그런데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박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제주에서 열린 전국 시도복싱대회.
상대 선수의 펀치에 머리를 잇따라 맞은 중학생 조연호 군이 뒤로 쓰러집니다.
조 군은 고통스러운 듯 몸을 휘청이다 다시 쓰러졌지만, 병원 이송은 제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애가 영 안 좋은데? 그래도 병원으로 가는 게 낫지 않겠어요?"
사설 구급업체 직원들은 조군의 이름만 부를 뿐, 적절한 응급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 사설 구급업체 직원
"연호야, 연호야.""
"물 좀 먹어보자."
결국 조 군은 반혼수상태에 빠졌고, 8개월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조사에서는 의료진 미배치와 미흡한 응급 이송 체계 등 대회 운영 전반의 문제점이 확인됐습니다.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 대한체육회는 병원비 지원과 피해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사고 직후 조군 부모와의 대화·음성변조)
"저희가 100% 다 책임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걱정 안 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다 할 거예요."
하지만 이후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매달 500만 원에 가까운 치료비가 들고 있지만, 지원은커녕 연락조차 끊겼다는 겁니다.
* 조경수/조연호 군 아버지
"(대한체육회에서) '저희가 병원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 100% 책임질 거고 저희가 다 할 거예요.'했지만 저희가 병원비 다 저희가 냈죠, 지금까지. 아, 그때만 넘기는 거구나.."
현재 대회를 주관한 복싱협회 관계자 등 8명은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초기 입장과 달리, 최근에는 사고 원인을 조군 개인에게 돌리는 듯한 태도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 대한복싱협회 관계자 / 음성변조
"(대회) 일주일 전에 스파링을 했대요. 스파링하고 머리가 아프다고 그랬다는 거예요. 만약에 그랬으면 진짜 영향이 있죠. 그런 일이 있으면 시합을 내보내지 말아야죠."
대회 부상과는 별개로 기존 건강 상태 문제의 가능성을 제기한 겁니다.
실제 경찰도 최근, 조군의 발목 부상 등 대회와 관련 없는 과거 의료 기록 등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정감사 이후 대한체육회의 입장도 돌변했습니다.
*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 음성변조
"저희 대한체육회에서 100% 지원하겠다는 거는 어디에도 제가 한 얘기도 없고, 그런 약속은 절대 안 했고.."
스포츠안전재단 역시 수사 결과에 따라 보험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사고 이후 약속됐던 책임은 흐려지고, 피해와 부담은 고스란히 조군과 가족에게 남게 됐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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