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불 피해를 보상받기 위한
추가 지원 신청이 시작됐지만,
복잡한 행정 절차와 증빙의 벽이
너무 높습니다.
보다못한 주민들이 직접 안내서를 만들고
상담소까지 차려 서로를 돕고 있습니다.
안동문화방송, 김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할아버지 한 분이 카페로 들어섭니다.
지난해 산불 피해로 산불특별법에 따른
추가 지원을 신청하려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도움을 구하러 온 겁니다.
* 상담 주민
"주택 2동은 각 2동의 면적을 알아야 해요. 그건 건축물대장에 있는 면적을 알아야 해요."
* 피해 주민
"건축물대장하고 사실하고 다르더라고."
* 상담 주민
"달라요? 그래도 건축물대장 기준입니다."
* 피해 주민
"그러니까 그게 문제야."
이곳에서 상담을 해주는 이들도
역시 산불 피해 주민들입니다.
복잡한 신청 방법을 보기 쉽게 정리해
안내서까지 만들었습니다.
산불 피해를 입증하려면
각종 행정 문서를 발급받아야 하고,
경우에 따라선 온라인 지도로 불이 나기 전
거리 사진까지 찾아봐야 하지만,
농촌 어르신들에게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상담소를 차린 이유입니다.
* 최기철 / 경북 의성군 점곡면
"고령화 사회라 문서라든지 이런 걸로 판단하기 어려운 나이드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주민들 스스로 어떻게 좀 해보자…."
그러나 비교적 젊은 주민들 역시
신청 절차가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박봉찬 / 경북 의성군 단촌면
"사과박스 같은 경우 1천100개 정도 탔거든요. 지난해에 '다음'에 들어가서 지도를 보면 사진이 나와요. 거리뷰 보면 나오거든요. 그걸 증명해서라도 신청해야죠. 하여튼 막막해요."
행정 현장의 여건도 녹록지 않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경북도청과 산불 피해 5개 시·군에서
재난 담당 공무원 19명이
휴직하거나 면직했습니다.
인력 이탈에 각종 행정 업무까지 겹치면
현장 공무원들의 업무 부담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 산불 피해 A 지자체 재난 담당 공무원(음성변조)
"1년 이상 이렇게 계속 산불 관련 민원을 접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 피로도가 상당히 많이 누적된 것 같습니다."
* 산불 피해 B 지자체 면 단위 공무원(음성변조)
"(지방)선거, 또 지금부터 고유가 피해 지원금 지급 업무 등 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업무가 가중되지만 그러나 공무원으로서 사명감으로.."
현재까지 경북 산불 피해 5개 시군에서 접수된
추가 지원 신청자는 3천400여 명.
신청 건수는 약 2만 1천 건인데,
이 가운데 절반은 농업 분야 피해입니다.
추가 신청 기간은 내년 1월까지 운영됩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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