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78년 광주 광천동에서 시작된 '들불야학'은
노동자와 지식인이 함께 공부하며 시대를 자각했던 공동체이자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기반이었습니다.
5.18 46주년을 맞아
들불야학의 역사와 의미를
예술 언어로 풀어낸 전시가 개막했습니다.
박수인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어두컴컴한 복도를 따라 걸으며
광천 시민아파트 낡은 풍경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납니다.
노동자와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이곳은
광주의 첫 민중 교육 공동체인
들불야학의 둥지였습니다.
노동자와 학생, 지식인들이
강사와 학생으로 연대해
사람다운 삶을 꿈꿨던 공동체의 기억이
회화와 설치, 미디어 작품으로 그려졌습니다.
학교에 간다는 게 꿈같은 얘기였던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야학을 열었던
들불 강학들의 육성 기록이 영상에 담겼고,
* 김상윤 녹두서점 대표 /들불야학 구술채록 영상 (임성엽 감독) 중
"노동야학이라고 하는 것을 하면서 노동자들하고 같이 실질적으로 호흡을 해봐야 된다."
노동자와 함께하기 위해
스스로 노동자의 길을 걸었던
윤상원 열사의 출근 첫날이 그림에 담겼습니다.
철거를 앞둔 광천 시민아파트의
마지막 모습은 어반스케치 동호인들의
투명한 그림으로 기억됐습니다.
수십 년 동안 아파트에 쌓인 이야기들은
설치 작품으로 기록됐습니다.
* 한경숙 작가 (은암미술관 선임 학예연구원)
"너덜너덜하고 곰팡이 핀 천장이나 벽지나 이런 것들이 시간 속에 계속 겹겹이 쌓여 있어서 그런 것들이 아직까지 우리 속에 남아있는 그런 부분들을 주목했다."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 영혼결혼식에
문병란 시인이 바쳤던 부활의 노래 육필원고 등
들불야학의 역사 자료도 함께 선보입니다.
* 채종기 은암미술관 관장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또 어려운 여건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보살펴보는 혹은 되돌아보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서로의 고통과 삶을 함께 보듬고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들불 공동체의 이야기는
다음 달 5일까지 은암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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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스포츠 전남 8개시군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