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시장 점유율 70%를 자랑하며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우리 김이
해외 국가들의 엄격해진 식품 안전 기준 때문에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수출용 김은 까다로운 검역을 거치지만
정작 국내 유통되는 마른김은
여전히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위생 체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유일의 식품분야 국제공인 시험기관.
연구사가 잘게 부순 김을 녹여 시료를 만든 뒤
중금속 분석 장비에 넣습니다.
원통형 장비는 회전하며 납과 카드뮴 등
유해물질 함량을 측정합니다.
분석 결과는 일주일 안에 이렇게
시험성적서 형태로 나오고,
업체들은 이를 국가별 유해물질 기준과
비교해 수출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수출국만 120여 개국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국 김 산업.
세계인의 김 소비가 늘수록,
국가별 검역과 위생 기준도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 대만 식품약물관리서는
한국산 조미김 제품 6종에 대해
회수 조치를 내렸습니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업계에선 논란이 일었는데,
확인 결과 일반 성인 기준보다 훨씬 엄격한
어린이용 중금속 기준이 적용된 사례였습니다.
해외 시장은 이제 김을
단순 수산물이 아닌
엄격한 식품 안전 관리 대상으로
보기 시작한 겁니다.
결국 수출 업체들은
이 기준에 맞추기 위해
자체적인 안전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 윤영승 / 목포수산식품지원센터장
"안전 기준에 적합하지 않으면 현지에서 폐기되거나 회수를 해야 하는 불편이 따르게 됩니다."
하지만 수출용 기준과 달리
국내 유통용 마른김은 여전히
‘단순 수산물’ 수준의
느슨한 관리 체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최근 마른김 공장의
농업용수 사용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해당 상품을 구분하거나
확인할 방법은 사실상 없습니다.
세계 시장의 요구 수준과
국내 관리 체계 사이 간극이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높아진 소비자들의 식품 안전 기대에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내수 역차별 논란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나아가 수출용 조미김의 원료가 되는
국내 유통 마른김의 관리 수준이
결국 수출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업계 안팎에선
국내 위생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것은
단순 규제가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신뢰받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양태용 / (사)한국김수출협회장
"어디에서 어떻게 나왔는지는 몰라도 그런 중금속이 나오고 있으니까..옛날보다는 많이 줄었다고 할 수 있어, 있어도 그게 가장 큰 문제죠. 반드시 물은 좋은 물을 써야만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다. 정확한 제품이 나온다."
국내 마른김 위생 관리 체계 정비는
이제 세계 시장에서 K-김 경쟁력을
좌우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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