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원영동]초고령 산골 마을... 어르신 안부 묻는 '반찬 복지'

이아라 기자 입력 2026-05-12 21:55:09 수정 2026-05-13 11:18:34 조회수 49

◀ 앵 커 ▶

초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농산어촌에서는
혼자 생활하는 고령층 돌봄이 큰 과제입니다.

특히 산간 지역은 접근성이 떨어져
돌봄 공백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그 빈 자리를 봉사원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이런 봉사원들의 하루를 MBC강원영동
이아라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차로 30분은 달려야 보이는 외딴집 하나.

거동이 불편한 90대 노부부에게
따뜻한 국과 반찬이 배달됩니다.

세탁기를 돌리려 하자, 할아버지가 집에
물이 안 나온다고 토로합니다.

◀ SYNC ▶[안옥란/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적십자봉사회]
"가물어서 물이 안 나온다고?
(포크레인 가지고..)
아 줄(수도관)이 끊어졌다고?"

봉사원은 난청으로 소통이 어려운
할아버지를 대신해 전화로 급히
행정복지센터에 상황을 알립니다.

◀ SYNC ▶[서미자/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적십자봉사회]
"물이 안 나와서 이틀째 아무것도 못 해드신대
요. 지금 우리 반찬가지고 왔는데. 긴급으로 생
수라도 갖다드려야될 것 같은데."

임계 지역 21명의 적십자 봉사원은
매달 세 차례 취약계층을 위한
음식을 만들어 배달하는 '국한담' 사업을
3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복지 부서에서 매일 찾아뵐 수 없는
산골에 살거나, 난청 증세가 있는 어르신들은
전화로도 안부를 살피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방문 돌봄 봉사가 복지 안전망이 됩니다.

◀ INT ▶['국한담' 사업 대상자]
"내가 (거동이 어려워서) 커피도 한 잔 못 주고.. (아니에요 괜찮아요. 어머님만 건강하시면 돼요.)"

2만여 정선 지역 세대 중, 네 집 중 한 집은
65세 이상의 1인 가구입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 최소 2천여 세대는
70대 후반에서 80대, 90대의
'영양 취약계층'으로 분류됩니다.

특히 산간 지역이 대부분인 정선군의 경우
장을 보러 나가 직접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체감 독거 어르신'이 더 많은 실정입니다.

복지 부서에서는 두유나 생필품을 전달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지만, 직접 음식을 만들고
배달하는 등의 사업은 지역 봉사단체의
손길 없이는 진행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 INT ▶[김흥식/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적십자봉사회]
"공직 생활을 한 40년 하다가 퇴직하고, 적십자
봉사원들이 제가 현직에 있을 때 봤을 때 봉
사를 많이 했기 때문에 동참하게 됐고.."

초고령화가 가장 먼저 찾아온 산골 마을.

행정의 손길만으로는 채워지기 어려운
돌봄의 빈틈을 지역 공동체가 메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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