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한국 현대사의 응축된 시건과 기억을
강렬한 화폭에 담아온 강요배 작가가
60년 예술 인생을 광주에서 풀어냈습니다.
80년 5월 항쟁의 한 복판이었던 금남로를
화폭에 담은 작품도 처음으로 선보입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스치듯 보면 풍경화처럼 보이다가
한 발짝 떨어지면 80년 5월 금남로의 한순간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철심이 박힌 곤봉을 들고 시민들을 향해
돌격하는 계엄군.
전조등을 밝히고 도청으로 행진하는
차량들의 대열에선 경적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 SYNC ▶ 00.07.08
강요배 작가
"제목을 광음이라 해가지고 빛이 반짝반짝하게 창에 반사되고 소리가 나고 빵빵거리고 그런 거예요. 하나는 진압하러 가고, 저기는 차량시위. 어마어마한 대열이고."
강요배 작가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제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제주 4.3이 남긴 공포와 불안,
전후의 암울했던 시대 상황은
예술적 인식과 감성의 토대였습니다.
작가의 그림엔 그런 응축된 시간과 기억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물감을 수차례 덧칠하고
붓이 지나간 흔적을 겹겹이 남긴 그림은
작가 자신과 동시대 사람들이 견뎌온 시간의
축적입니다.
◀ SYNC ▶ 00.09.39
강요배 작가
"식민지, 분단, 전쟁, 독재, 민주화까지 오는 과정이. 지금까지 왔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은 지난한 과정 아닙니까? 그런 것들이 예술에도 같이 배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림 속 바다와 바람, 돌과 하늘은
그저 풍경이 아니라 삶과 죽음을 잇고
사라진 것과 남은 것 사이를 오가는
영원의 물성입니다.
강요배 작가는 60년 동안 걸어온
그림 인생의 여정을 광주에서 풀었습니다.
오랜 사유와 경험이 응축된 현재부터
현실을 마주하기 시작한 청년기까지,
시대를 거슬러 구성된 전시 작품들은
작가의 예술세계가 어떻게 변주돼 왔는지
보여줍니다.
최근에 그린 작품 망월을 통해 강요배 작가는 광주시민들에게 평화를 비는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MBC 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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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스포츠 전남 8개시군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