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남교도소에서 열흘 사이 수감자 2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 2014년 광주에서 세 모녀를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수감자가 자치생활동에서 숨진 데 이어, 일반 수용동에서도 마약 사범이 숨진 채 발견된 건데요.
반복되는 사고에도 교정당국은 인력 부족 탓만 하고 있어 관리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4년, 꽃바구니를 들고 광주의 한 아파트를 찾았던 김 모 씨.
하지만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전 연인과 중학생 딸, 외할머니까지 세 모녀를 무참히 살해했습니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 씨는 해남교도소에서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함께 생활했던 수감자는 김 씨가 출소 가능성 등에 대한 불안을 자주 드러냈다고 전했습니다.
모범수로 분류됐던 김 씨는 비교적 자율적인 생활이 가능한 자치생활수용동에서 숨졌습니다.
영화 관람 등 일정 수준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대신, 상시 순찰이 이뤄지지 않는 곳입니다.
그런데 김 씨 사망 며칠 뒤, 일반 수용동에서도 30대 마약사범이 또다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교정당국은 취침 시간대 사고가 발생한 데다 인력 부족까지 겹쳐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해남교도소 관계자/음성변조
"저희 같은 경우는 야간에 이제 그래도 소규모소라 그러는데 한 명당 최소 200명 이상을 봐야 되거든요."
최근 6년간 전국 교도소 등 교정시설에서 발생한 수용자 자살은 모두 54건, 시도에 그친 경우도 65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해마다 교정시설에서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현장 인력과 관리 체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해남교도소에서도 지난해부터 이번까지 모두 3명의 수감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열흘 사이 같은 교정시설에서 수감자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면서, 교정당국과 법무부는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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