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수화상병'이 충북에서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감염되면
나무를 뿌리째 뽑아 묻어야만 하는데요.
주로 북부 지역에서 발생하던 병이
단 며칠 만에 청주까지 확산했는데,
청주에서 무더기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MBC충북, 김주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중장비가 밭 한쪽에서 깊은 구덩이를
파내려 갑니다.
과수화상병에 걸린 사과나무를
통째로 묻기 위해서입니다.
작업자들은 매몰 처리를 앞둔
나무의 지지대와 끈을 풀어내느라 분주하고,
다른 한쪽에선 이미 뿌리째 뽑혀 나간
빈 밭에서 잔해물을 치우고 있습니다.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사과밭입니다.
지금은 방제 작업 후 사과나무가 다 뽑혀 사라진 상태인데요.
앞에는 이렇게 출입 금지 팻말이 붙어있습니다.
수십 년간 키워온 나무가 뽑혀나가자
피해 농민들은 마음이 아픕니다.
* 박준철 / 과수화상병 피해 농민
"답답하죠. 우선 답답하고. 30년 40년 계속 애착을 갖고 내가 가꿔 온 나무고 내 가족 같은 이런 나무인데 이게 한순간에 없어져 버리니까 마음이 굉장히 아프실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고."
사과와 배나무의 잎이나 줄기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검게 변하고 마르는 과수화상병.
올해 충북에서는
지난 14일부터 지금까지
13농가에서 3ha 넘는 과수원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건수로는 8건,
면적으로는 2.3ha 늘어났는데
문제는 발생 지역입니다.
이전에는 충주와 제천 등
북부 지역에서 기승을 부렸는데
올해에는 충주시 대소원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나흘 만에
38km 가량 떨어진 청주시 미원면에서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지난해 청주시 남이면의 농가 한 곳에서
감염 사례가 있긴 하지만
청주에서 이렇게 무더기로 감염 사례가 나온 건
과수화상병이 최초로 발생한 지난 2015년 이후
올해가 처음입니다.
* 서동구 / 방제작업자
"(청주시 미원면이) 청천이나 보은도 가까워서 전반적으로 그쪽에도 확산 우려가 큰데요. 나오면 어쩔 수 없이 그 농민 분과 상의하고 관계 기관과 상의해서 매몰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과수화상병은 하루 최고기온이
25도에서 28도를 보이는
이맘때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확산세가 빠르지만 마땅한 치료제도 없어
방제와 빠른 신고가 중요합니다.
* 채희열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원예작물팀장
"작업을 하셨을 때 사람과 도구, 작업 도구 등을 소독을 철저히 하셔야 됩니다. 의심되는 과원은 출입을 금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방역 당국은 과수화상병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하고
정밀 예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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