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봄철 양봉 농가의 땀방울을 훔쳐 가는
'벌통 도둑',
농민들의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춘천시와 경찰이 벌통 안에 몰래 숨겨둔
'위치추적장치' 덕분에,
CCTV도, 목격자도 없는 깊은 산속에서 벌어진 절도범이 단 반나절 만에 잡혔습니다.
김준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토종 벌통이 놓인 야산 초입.
지난달 1일,
이곳에 있던 50만 원 상당의 벌통 하나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깊은 산속이라 목격자도, CCTV도 없었는데
경찰은 반나절 만에 벌통을 찾아냈습니다.
◀ st-up ▶
"도난된 벌통을 발견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것은 벌통 안에 숨겨져 있던 GPS였습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춘천시와 경찰이 양봉농가에 보급한
위치추적장치, 이른바 '스마트태그'입니다.
벌통이 제자리에서 벗어나면
스마트폰 앱에 이동 경로가 고스란히 기록되고,
반경 1~2백 미터 안에서는 실시간으로 정확한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 INT ▶
허지원 / 춘천경찰서 남부지구대 4팀 경감
"GPS(위치추적장치)가 (도난 벌통 보관) 현장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줘서 저희가 신속하게 피의자를 검거하게 된 것 같습니다."
경찰은 벌통을 훔쳐 달아난
69살 남성을 자택에서 검거해
절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당시 남성은 범행을 부인했지만
"벌통 안에 위치추적장치가 있다"는
경찰의 말에 결국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 전화 INT ▶ 벌통 절도범(음성변조)
"약초 캐다가 지나가다가 산에서 보이길래 한 번. 창피하고 그런데. 많이 반성하고..."
일 년 농사를 한순간에 망칠까 노심초사했던
양봉농가는 한시름을 놨습니다.
◀ INT ▶ 김신림 / 춘천양봉연합회장
"한 번 도난당하면 많은 손해를 끼치죠. 1년에 한 번 뜨는 건데. 경찰서에서 이런 아이디어를 내서 달아줌으로써 농민들한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춘천지역 양봉농가에서만
16건의 벌통 도난 범죄가 발생해
수천만 원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춘천경찰서와 춘천시는
위치추적장치 보급 확대를 위한
예산 협의에 나설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준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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