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강원도 태백에 있는 함백산 일대에서
수십 년 된 나무들이 훼손된 채 발견됐습니다.
약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나무를 마구 훼손한 것으로 보입니다.
MBC강원영동, 조규한 기자입니다.
(기자)
해발 천3백여 미터 함백산 줄기입니다.
산 고개를 오가는 도로에서,
등산로를 따라 10여 분을 걸어 들어갔습니다.
울창한 숲 사이에 누런 속살을 드러낸 채
쓰러져있는 나무가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누군가가 나무를 베어
껍질을 모두 벗겨 놓았습니다.
나무 표면이 매끄러울 정도로
아주 예리하게 껍질이 벗겨졌습니다.
"훼손된 나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게 도구를 이용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엔 꼿꼿이 세워진 채
껍질만 전부 벗겨진 나무도 있습니다.
이렇게 처참하게 훼손된 나무가
인근에 어림잡아 수십 그루는 되어 보입니다.
등산객들이 나무 훼손을 처음 목격한 시점은
지난달입니다.
한 남성이 전기톱을 들고 등산로 주변을
서성이는 모습이 여러 날 목격됐습니다.
* 목격자
"매일 산행을 했었는데 그때만 해도 그냥 생각 없이 지나가다가 그 산에서 이제 나무를 훼손한 거를 저희가 목격을 하고, 또 그 사람이 거기에 있던 거를 보고 했기 때문에. 아, 이게 뭔가 좀 문제가 있구나 싶어서..."
이 일대에서 훼손된 나무는
30~40년 정도 자란 '마가목'으로 추정됩니다.
마가목은 흔히 조경수로 쓰이는데,
열매와 껍질은 기관지와 관절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산속에서 훼손한 광경을 보기는
환경 활동가들도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 박금목/백두대간 보전회
"마가목을 이렇게 껍질을 벗겨가는 건 처음 봅니다. 그리고, 느릅나무 같은 껍질을 벗겨가는 거는 종종 봤는데, 이 마가목은 오늘 처음 봅니다. "
무분별한 훼손 행위로 인해
수십 년 된 약나무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규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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