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합장 지시로 예산 빼돌려'…해남군수협 무더기 적발

박혜진 기자 입력 2026-06-17 16:27:27 수정 2026-06-18 17:12:03 조회수 47

◀ 앵 커 ▶

해남군수협의 예산 부당 집행 의혹과 관련해 수협중앙회의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합장이 예산 부당 집행을 지시한 정황 등 29건이 적발됐지만 징계는 견책 수준에 그쳤는데요.

오히려 이 문제를 제기했던 비상임감사는 해임되면서 제식구 감싸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MBC는 해남군수협이 조합원 위로금 등을 목적과 다르게 사용해왔다는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이후 수협중앙회가 감사를 벌인 결과, 예산 집행 과정에서 다수의 부적정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 SYNC ▶해남군수협 위로금 담당자/음성변조
(지난해 10월)
"말 그대로 그걸 현금으로 현금화 시킨 거죠, 저희가. 관행적으로 이런 접대 비용이나 이런 거는 비용 처리를 못하잖아요. 노래방이라는 그런 데 가버리니까, 유흥 쪽이다 보니까.."

CG
해남군수협이 집행한 예산 내역입니다.

어촌계 행사 지원비로 6백만 원을 편성한 뒤 실제로는 5백만 원만 사용했고,

또 다른 어촌계 행사비 150만 원 역시 일부인 1/3만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예 사용하지도 않은 어업피해보상금 명목의 지출결의안을 올려놓고 전부를 빼돌린 사례도 발견됩니다.//

모두 수협중앙회 감사에서 드러난 내용입니다.

◀ st-up ▶
이처럼 실제 지출 금액보다 부풀려 예산을 받은 뒤 부적정 집행한 사례 29건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확인된 부적정 집행 예산은 3천4백여만 원.

해남군수협 측은 일부 예산에 대해 조합 운영을 위한 경비로 사용했다고 해명했지만,

수협중앙회는 관련 증빙자료가 없고 사용처도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조합장이 허위 예산 편성을 지시하고 직원들이 이를 실행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중앙회가 의도적인 부당 집행으로 결론 내린 조합장과 관련 직원들에 대한 징계는 일부 변상과 견책에 그쳤습니다.

◀ SYNC ▶수협중앙회 관계자/음성변조
"업무상 좀 비용 처리가 난감한 부분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좀 비용 처리할 어떤 재원이 필요하다 보니까, 이제 수사 의뢰할 사항까지는 안 가고.."

반면 감사가 미진하다며 추가 의혹을 감사원에 신고한 임원은 최근 해임됐습니다.

◀ SYNC ▶해남군수협 관계자/음성변조
"저희가 할 게 아니고 대의원님들이 해임한 거거든요."

◀ INT ▶이원안 전 해남군수협 비상임감사
"취하를 해달라고 압박이 엄청나게 들어왔죠, 그런데 이사들도 그렇고 몇몇 대의원들도 주도적으로 그 사람들이 그런 역할을 한 거죠. 그러면 내가 말을 들어주면 될 건데 안 들어주니까.."

의도적인 예산 부당 집행이 확인됐음에도 징계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면서, 수협중앙회의 제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자정 기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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