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쓸모없는 그러나 아름다운" 양나희 ACC 전시

박수인 기자 입력 2026-06-19 15:19:30 수정 2026-06-19 15:55:14 조회수 30

◀ 앵 커 ▶

잊혀지고 소외된 풍경을
작품에 담아온 양나희 작가의 개인전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렸습니다.

캔버스에 골판지를 오려 붙이고
그 위에 색을 입힌 독특한 작품들은
쉽게 버려지는 세상 모든 것들에게
따듯한 빛을 비춥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느 순간 눈앞에서 사라져 버린
방직공장 건물이 어스름한 달빛을
머금었습니다.

여공들이 살던 기숙사의 작은 창에도
빛이 머물렀습니다.

허물어진 공장의 창틀과
담벼락의 마지막 생명이었던 담쟁이도
다시 생명을 얻었습니다.

양나희 작가는 캔버스에
골판지를 오려 붙여 형태를 그린 뒤
그 위에 물감으로 색을 칠합니다.

쓸모없는, 그래서 버려진 물건을 주워다
아름다운 생명을 입힙니다.

청년 시절 재개발 지역을 답사하다
폐지 줍는 어르신을 우연히 만난 뒤
버려지고 잊혀진 삶의 터전들을
차곡차곡 작품에 담았습니다.

◀ INT ▶ 00.11.14.29
양나희 작가
"그곳을 이제 둘러보고 나왔을 때 리어카에서 폐지를 줍고 계신 분을 봤어요. 그러면서 쓸모없다라는 느낌이 우리가 쓸모없다고 버려지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쓸모가 있고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그런 집들이 누군가는 또 소중하게 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양나희 작가의 시선으로 보면
달동네는 해동네의 또다른 이름입니다.

고단한 삶이 총총히 빛나는 밤이 지나면
가장 먼저 달동네에 해가 뜨기 때문입니다.

골판지의 도톰한 질감처럼
따듯한 시선을 지닌 양나희 작가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지역 작가 전용 전시관의 세 번째 주인공이 됐습니다.

전시 작품들은 이익과 효율이
주인이 돼 버린 세상에서 뒤로 밀려난
모든 것들에 대한 헌사를 담고 있습니다.

◀ INT ▶ 00.16.19.12
이정민 ACC 학예연구사
"(전시관에) 들어오시면 왼쪽은 이제 삶터의 공간이라고 해서 전형적인 갤러리 모습으로 구현했고요. 오른쪽은 폐공장 느낌을 살려서 일터의 공간으로 구성했습니다. 그래서 전시 타이틀을 공간에 들어오시면 직관적으로 보실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을 했습니다."

쉽게 버려지고 잊혀진 풍경들이
과연 쓸모없는 것들이었는지 묻는 이번 전시는 다음달 19일까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전시 7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박수인입니다.

영상취재 김환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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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인
박수인 suin@kjmbc.co.kr

방송본부 뉴스팀 문화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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