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 이후
재조명된 충신 엄흥도의 강원도 영월 묘가
진짜 묘가 아니라는 주장이
일부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는데요.
지역 향토사학회는
역사적 기록을 근거로
'가짜 묘' 논란은 얼토당토 않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원주문화방송, 이병선 기잡니다.
◀ 리포트 ▶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재조명된
충신 엄흥도는,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뒤
멸문지화가 두려워 숨어 살았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아들들이 경북 문경과 대구 군위,
울산 울주 등에 흩어져 집성촌을 형성했는데,
지난 10여 년 사이에 엄흥도의 실제 묘가
현재 영월에 있는 묘가 아니라,
대구 군위에 있는 묘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영월의 묘가 가묘, 가짜 묘라는 겁니다.
◀ st-up ▶
"하지만 영월의 향토사학회는,
영조 때 세운 이 비석만 보더라도 이같은
가묘 논란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현재 영월 엄흥도 묘역 정면에서
오른쪽에 있는 비석에는 1726년 영조 2년,
영월부사 윤양래가 쓴 비석문이 있는데,
2003년 묘역을 정비하는 성역화 사업 때
이 곳에서 발굴된 네 개의 비석 가운데
하나입니다.
여기에는 엄흥도의 후손들이
뿔뿔이 흩어졌지만 제사가 끊이지 않았고,
그 묘소는 팔계, 지금의 영월읍 팔괴리에
있었다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또 현재 군위에 있는 엄흥도의 둘째 아들,
엄광순의 묘비에도 아버지 엄흥도를
팔계에 장사 지내고 화가 두려워 영남으로
피신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 INT ▶ 박종석 / 영월 향토사학자
"아들 묘비에 그 아버지를 팔계에
갖다 모셨다 그러면, 의당히 팔괴리 묘소가
진묘가 되는 거지 그게 무슨 이론이
있습니까?"
영조 15년 정초의 승정원일기도 마찬가지.
엄흥도의 자손을 관직에 써야 한다는
기사가 남아 있는데,
영남으로 옮겨 가 사는 자손들이 본토,
즉 영월을 오가며 묘를 돌봐왔고,
유학에도 능하다고 기록합니다.
향토사학회는, 이처럼 다양한
문헌 기록에도 불구하고 가묘 논란이
불거진 이상, 문화유산을 지역 자산으로
만들어야 하는 영월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INT ▶ 박종석 / 영월 향토사학자
"2003년도 성역화 공사를 할때 발견된
묘비 네 판이 지금 문경에 가 있으니까,
진품은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는 작업도
필요하고, 오는 사람 누구든지 그 묘역에
대해서 진묘라는 걸 알 수 있도록
팜플렛 만들어 준비하고"
모처럼 지역에 찾아온 활기를 지속적인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문중의 일이라고
둘 게 아니라 지역 전체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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