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춘천] "끝까지 찾겠습니다".. 주인 기다리는 무공훈장 2만 개

김준겸 기자 입력 2026-06-28 18:17:47 수정 2026-06-29 21:55:30 조회수 123

(앵커)
6월은 호국보훈의달이죠.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켰지만, 아직도 2만 개가 넘는 무공훈장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춘천문화방송, 김준겸 기자입니다.

(기자)
10년 넘게 홀로 살아온 서지호 씨.

지난 4월, 육군으로부터 뜻밖의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살아생전 얼굴 한 번 뵌 적 없는 아버지의 소식이었습니다.

* 서지호 / 6·25 참전유공자 후손
"처음엔 스팸(전화)인 줄 알았다니까요. (6·25 참전용사 무공훈장) 찾아주기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춘천에 있는 강원서부보훈지청에 한 번 찾아가 보라고."

알고 보니, 서 씨의 아버지 고(故) 서종우 씨는 6·25전쟁 당시 육군 제11사단에서 활약한 참전유공자였습니다.

전쟁 발발 76년 만에 비로소 아들 품에 안긴 무공훈장.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 아버지가 세상에 남긴 처음이자 마지막 흔적입니다.

* 서지호 / 6·25 참전유공자 후손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아버지가 살아 있었다는 증거를 남겨 준 거잖아요. 그래서 이거 때문에 내가 (아버지에 대한)미움과 원망이 싹 지워졌어요."

"하지만 이렇게 주인을 찾은 사례와 반대로 수많은 6·25 무공훈장이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빛바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6·25 무공훈장 서훈자는 약 18만 명.

이 가운데 2만 1천여 개의 훈장이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박영택 / 6·25참전유공자회 강원도지부장
"몇 사람이 참전해서 적군 얼마 사살 (이런)기록을 잘 남겨야 하는데, 전투와 이동이 있다 보니까 부대에서 그걸 잘 못 했던 것 같아."

어렵게 유가족을 찾아내더라도 훈장을 전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 김동환 /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 탐문1팀장
"보이스피싱 등으로 오해가 많아서 연락을 차단하거나 또는 안 좋은 소리를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일하는 데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참전용사들의 빛바랜 훈장이 잊혀져가는 사이, 육군 본부의 무공훈장 조사단 운영 기간은 이제 1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준겸입니다.

 

#무공훈장 #참전용사 #호국보훈의달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