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월은 호국보훈의달이죠.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켰지만, 아직도 2만 개가 넘는 무공훈장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춘천문화방송, 김준겸 기자입니다.
(기자)
10년 넘게 홀로 살아온 서지호 씨.
지난 4월, 육군으로부터 뜻밖의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살아생전 얼굴 한 번 뵌 적 없는 아버지의 소식이었습니다.
* 서지호 / 6·25 참전유공자 후손
"처음엔 스팸(전화)인 줄 알았다니까요. (6·25 참전용사 무공훈장) 찾아주기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춘천에 있는 강원서부보훈지청에 한 번 찾아가 보라고."
알고 보니, 서 씨의 아버지 고(故) 서종우 씨는 6·25전쟁 당시 육군 제11사단에서 활약한 참전유공자였습니다.
전쟁 발발 76년 만에 비로소 아들 품에 안긴 무공훈장.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 아버지가 세상에 남긴 처음이자 마지막 흔적입니다.
* 서지호 / 6·25 참전유공자 후손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아버지가 살아 있었다는 증거를 남겨 준 거잖아요. 그래서 이거 때문에 내가 (아버지에 대한)미움과 원망이 싹 지워졌어요."
"하지만 이렇게 주인을 찾은 사례와 반대로 수많은 6·25 무공훈장이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빛바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6·25 무공훈장 서훈자는 약 18만 명.
이 가운데 2만 1천여 개의 훈장이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박영택 / 6·25참전유공자회 강원도지부장
"몇 사람이 참전해서 적군 얼마 사살 (이런)기록을 잘 남겨야 하는데, 전투와 이동이 있다 보니까 부대에서 그걸 잘 못 했던 것 같아."
어렵게 유가족을 찾아내더라도 훈장을 전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 김동환 /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 탐문1팀장
"보이스피싱 등으로 오해가 많아서 연락을 차단하거나 또는 안 좋은 소리를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일하는 데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참전용사들의 빛바랜 훈장이 잊혀져가는 사이, 육군 본부의 무공훈장 조사단 운영 기간은 이제 1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준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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