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좀 살자" 주재환의 블랙 코미디 미술

박수인 기자 입력 2026-07-02 15:45:09 수정 2026-07-02 19:02:03 조회수 77

◀ 앵 커 ▶

해학과 풍자로 사회의 모순을 풀어낸 
원로 민중미술인 주재환 작가가 
광주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평범한 생활용품과 일상의 언어로 
구성된 작품들은 인간과 사회를 향해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액자 위에 가지런히 놓인 꼬까신 한 켤레.

그 아래 적힌 섬뜩한 문구는 
귀여움을 참혹함으로 반전시킵니다.

돈으로 죄를 세탁할 수 있는지 묻는 이 작품은 
불평등에 절망하고 절규했던 비극적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직설적으로 때로는 은유적으로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해 온 주재환 작가의 작품들이 
처음으로 광주에서 관객들을 만납니다.

사회 현실뿐만 아니라 돈이 지배하는 
제도권 예술에도 날선 비판을 던졌습니다.

8천6백 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천억원 짜리 작품 사진 아래,

냄비에 돌을 삶으며 배고픔을 견뎠다는 
어느 판자촌의 얘기를 겹쳐놓고 
예술인은 어디에 서있어야 하는지 묻습니다

고가의 단색화가 미술 시장을 주무를 때 
노란 캔버스에 노란 단무지 한쪽을 붙여놓고 
미학적 반란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볼펜과 쓰다 남은 비눗조각. 마른 멸치 등 
작가의 시선이 닿은 사물들이 작품이 됐습니다.

"나도 좀 살자"라며 내뱉는 푸념과 
일상의 언어들이 예술이 됐습니다.

해학과 풍자 속에는 찰리 채플린의 영화처럼 
현실에 대한 날선 시선과 
사람을 향한 따듯한 응시가 담겨 있습니다.

◀ INT ▶ 00.25.13.05 
김정훈 동곡뮤지엄 학예실장 
"저희가 정말 바쁘게 살아가지 않습니까?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좀 살자'라고 작품을 통해서 선보이는 건네는 주재환 작가의 메시지가 많은 사람들에게도 와닿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980년대 민중미술 그룹 '현실과 발연' 
동인으로 예술활동을 시작한 주재환 작가는 
미수를 앞둔 지금도 새로운 미학적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전시실 가득 블랙 코미디를 펼쳐 놓은 
주재환 작가의 작품 140여점은 동곡뮤지엄에서 다음 달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박수인입니다.

영상취재 김환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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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인
박수인 suin@kjmbc.co.kr

방송본부 뉴스팀 문화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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