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선수 할머니에게 용돈달라.. 골프티켓 달라..

김하은 기자 입력 2026-07-02 19:14:33 수정 2026-07-02 19:44:22 조회수 56

◀ 앵 커 ▶

전국 대회 3관왕에 오르기도 했던
전남의 한 여고 축구부의 전직 감독이
학부모들에게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졸업한 선수의 할머니에게까지 연락해
골프장 티켓이나 용돈을 달라고 했다는 건데..
학교 측은 아무런 징계를 하지 않았고
경찰 수사는 9개월째 제자리걸음입니다.

김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전국대회 3관왕에 오르며 명성을 떨친 전남의 한 여고 축구팀입니다.

당시 이 팀을 지휘했던 권 모 감독이
학부모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금품을 뜯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2019년 자녀를 이 축구부에 입학시킨 한 학부모는, 입학 직후부터 축구부 운영비 등을 명목으로 감독의 돈 요구가 시작됐다고 털어놨습니다.

개인 계좌로 한 번에 많게는 140만 원까지 보내는 등 확인된 내역만 수백만 원.

감독의 요구는 졸업 후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 INT ▶ 학부모 (음성변조)
"감독한테 밉보이면 선수 인생을 망친다는 식의 이야기를 자주 하시거든요. 아이들 인생이 달려있고 미래가 달려있으니까 감독이 필요하다고 그러면 도와줘야죠."

심지어 선수의 할머니에게까지 연락해 금품을 요구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감독이 할머니와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입니다.

염치가 없다면서도 대놓고 골프장 티켓을 요구하고, 용돈을 달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 INT ▶ 학부모 (음성변조)
"제가 어머님 핸드폰을 보다가 이제 보게 된 거예요. 너무 놀랐죠. 용돈주고 밥 사주고 골프 티켓 주고 그렇게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뭐 작게는 50에서 100 사이 정도로…."

하지만 해당 감독은 학교측으로 부터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았습니다.

사건을 파악했을 땐 감독이 이미 사표를 낸 뒤여서 손을 쓸 수 없었다는 게 학교 측 해명입니다.

◀ SYNC ▶ 학교 관계자
"이미 그 사실을 인지했을 때는 우리 소속이 아니었죠. (이후에) 학부모들 불러서 이런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라는 (말씀을 드렸고)."

해당 감독은 인근 여자 프로축구단으로
자리를 옮긴 뒤 지금은
이 자리에서도 사직한 상황.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지만
9개월이 지나도록
당사자 조사조차 하지 않은 채
수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해당 감독은 MBC와의 통화에서 학부모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피해 학부모들은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요구하며 조속한 결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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