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걸음더]'깜깜이 유통'에 우는 동네 주유소

김하은 기자 입력 2026-07-08 17:08:35 수정 2026-07-08 18:55:46 조회수 44

◀ 앵 커 ▶
최근 중동발 전쟁 여파로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주유소를 향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동네 주유소는 억울하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정부의 최고가격제 압박과 정유사의 불투명한 유통 구조 탓에, 손해를 보며 장사를 하고 있다는 건데요.

김하은 기자가 현장에 한걸음더 들어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형 화물차 왕래가 잦은 광양의 제철소 주변.

중동전쟁 직후 기름값이 폭등하자, 운전자들의 불만은 주유소로 향합니다.

◀ INT ▶ 감동훈 / 화물차 기사
"주유소 사장님 말 들어보면 정유사에서 비싸게 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러고. 저희들은 당연히 기름을 넣어야 운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울며 겨자 먹기로 넣는 거죠."

하지만 주유소 사장님들도
억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전남 광양에서 6년째 주유소를
운영 중인 문 씨.

문 씨 주유소의 
현재 경유 판매가는 1897원.

가격을 더 내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

정부의 최고가격 조정 전날, 이미 정유사로부터 비싼 값에 기름을 떼어왔기 때문입니다.

리터당 1,923원이던 경윳값이 하루 만에 
1,700원 대로 뚝 떨어지면서, 
오히려 앉은자리에서 수백만 원을 손해 보게 됐습니다.

◀ INT ▶ 문양열 / 주유소 사장님
"받은 가격이 있기 때문에 제가 내리지를 못 해요. 여기에서 내려가서 팔면 손해가 나거든요. 주유소가 돈 버는 구조가 아니에요."

한 정유사와만 거래가 가능한
'전량구매계약' 탓에 
주유소들은 더 싸게 기름을 살 수 있는
선택권조차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사후정산제' 입니다.

주유소는 정유사가 정한
'잠정 가격'으로 기름값을 지불하고,
한 달 뒤 확정가로 정산을 받습니다.

손해가 나면 정유사에서
매출을 조정해주지만, 
이 때도 주유소는 '을'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 INT ▶ 문양열 / 주유소 사장님
"마음대로 자기들이 더 주고 싶으면 주고, 덜 주고 싶으면 덜 주고. 영업 사원한테 갑과 을 사이죠. 대체로 우리가 을이고 정유사가 갑입니다."

주유소들은
정유사에 완전히 종속된 
불합리한 유통 구조가 문제라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 st-up ▶
최근 검찰이 국내 4대 정유사 간의
유가 담합 정황을 포착한 가운데,
대기업의 부당 이득으로 생긴 피해는
고스란히 자영업자와 서민들이
떠안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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