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직 여고 축구부 감독이 학부모들에게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했다는 의혹, 얼마전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이 감독이 학부모들이 낸 회비 중 일부를 마치 정기 월급처럼 챙겨왔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성적에 따른 성과금까지 따로 걷어줬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김하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남의 이 여자고등학교 축구팀이 전국대회 3관왕에 올랐던 지난 2023년.
연말 축구부 학부모 SNS에 올라온 공지글입니다.
임원진 회의를 통해 한 달 회비를 45만 원으로 올린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회비가 축구부 운영을 위해서만 쓰여진 게 아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감독과 코치진에 정기 수당처럼 지급됐다는 겁니다.
* 과거 재학선수 학부모 A
"(총무한테) '감독님 월급을 얼마나 드리냐' 그랬는데 원래는 2백(만 원)을 받으셨다가 자기가 오면서 4백(만 원)을 맞춰줬다고 하더라고요."
* 과거 재학선수 학부모 B
"애들한테 (정규수업) 그 외 시간에 많이 애를 쓰시니까 부모님들 합의하에 드리는 금액이어서…."
대회가 끝나면 성적별로 성과금까지 걷어 감독과 코치에게 줬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 과거 재학선수 학부모 C
"감독님, 코치님도 이제 수고하셨으니까…지도하에 (애들이) 우승도 했고 그래서 드렸어요."
문제는 이런 일이 해당 학교만의 일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특히 선수 출전권에 전권을 쥐고 대학 진학까지 영향을 미치는 단체 종목일수록 지도자와 학부모 사이 부당한 금전거래는 사실상 관행이라는 겁니다.
* 김창우 / 대한민국 운동선수 학부모 연대 회장
"단체 종목인데 얘 부모가 조금 감독한테 하는 게 소홀해. 다른 학부모는 너무 잘해. 그러면 감독 입장에서는 쟤를 조금 더 기회를 좀 더 주고….“
2016년 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학교 내 촌지는 사그라들었지만 운동부의 불법찬조금은 여전히 공고한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상황.
논란이 확산되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청은 향후 학부모들이 걷는 회비를 학교 회계로 편입해 자금 집행 내역을 투명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여고 축구감독의 금품 수수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해당 감독의 재직 기간이 길어 참고인이 상당수에 이른다며 관련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학부모회비 #축구부감독 #금품수수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