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한걸음더]맨체스터 하루아침에 통합?.."협력만 30년"

박혜진 기자 입력 2026-07-13 16:12:33 수정 2026-07-13 17:06:58 조회수 32

◀ 앵 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한 지
이제 13일, 2주째를 맞고 있습니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합쳤다고 해서
곧바로 성공적인 통합이 이뤄지는 것은
아닌데요.

또 어떤 갈등과 부작용에 대비해야 할지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 통합 사례를 통해 
짚어봅니다.

오늘 첫 순서로 통합의 성과와 한계를 목포MBC 박혜진 기자가 영국 맨체스터 현지에서 보도합니다.

◀ 리포트 ▶

◀ st-up ▶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 광역통합기구, GMCA 앞입니다. 영국 북서부 10개 지역이 하나의 광역 정부를 구성해 정책을 추진하는 기관인데요. 목포MBC는 이 그레이터맨체스터 통합 사례를 현지에서 직접 취재해 전남광주 통합특별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또 보완해야 하는지 연속 보도합니다."

1980년대 영국 북부는 산업 쇠퇴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습니다.

실업률은 60%까지 치솟았고, 인구도 빠르게 감소했습니다.

도시는 공장과 창고 건물만 남은 채 급속히 붕괴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 INT ▶앤디 스피노자/맨체스터 기자/'맨체스터 언스펀' 저자
"맨체스터는 19세기, 세계 최초의 산업도시였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수많은 제조업이 이곳에서 시작됐죠. 하지만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거의 최하위로 추락했어요."

공동의 위기 속에서 지역들은 각자 살아남는 대신 함께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1986년, 맨체스터를 비롯한 10개 기초자치단체가 도시 부흥이라는 공동 의제를 내걸고 자발적인 협력체, AGMA를 출범시킨 겁니다.

주목할 점은 중앙정부가 통합안을 내려준 것이 아니라, 지역 스스로가 뭉쳐 상생 전략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 INT ▶리처드 리즈/ AGMA 초대의장/GMCA 전 부시장
"10개 지역은 함께 해온 오랜 역사가 있었고, 통합하려는 움직임도 10개 지역이 함께 마련한 지역 의제를 바탕으로 추진됐습니다."

이들은 특정 지역이 주도하지 않도록 각 지역이 돌아가며 의장을 맡는 순환형 리더 체제를 도입해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했습니다.

주요 현안도 10명의 의장들이
함께 논의하고 결정했습니다.

초기에는 쇠퇴한 도시 기반을
되살리는 데 행정력을 집중했습니다.

도시 곳곳의 유휴 공간은 산책로와 
주거·업무공간으로 바뀌었고,

2002년에는 코먼웰스 국제스포츠대회를 유치해
스포츠 인프라도 대폭 확충했습니다.

◀ st-up ▶
맨체스터시티 홈구장인 에티하드스타디움입니다. 한때 산업 쇠퇴로 방치됐던 지역이었지만 지역 간 협력을 통해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현재는 세계적인 구장이 됐습니다.

지역 간 협력은 교통 분야로도 확대됐습니다.

도시를 연결하는 경전철 구축이 시작되면서 
분절돼 있던 10개 지역은 점차 거대한
생활권으로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 INT ▶리처드 리즈/AGMA 초대의장/GMCA 전 부시장
"경제 성장 측면에서 효과적인 교통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중요해요. (그래서) 그레이터맨체스터는 인프라에 투자하기를 원했어요."

그레이터맨체스터의 통합은 하루아침에 하나의 행정조직을 먼저 만든 것이 아니라 30여 년간 쌓아올린 지역간 신뢰와 협력의 결과였습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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