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재 경보 꺼진 조리원...신생아·산모 "무방비 대피"

김하은 기자 입력 2026-07-15 18:22:41 수정 2026-07-15 18:55:06 조회수 47

◀ 앵 커 ▶

며칠 전 새벽, 전남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불이 났는데요.

다행히 큰 불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알고 보니 당시 건물 전체의 화재경보기는 
아예 꺼져 있었고, 대피 안내는 불이 나고 
20분이 지나서야 시작됐습니다.

김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신생아실이 텅 비어 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들이 바구니에 담긴 채, 
어두컴컴한 복도 바닥에 누워 있습니다.

신생아실 개수대 주변에는 
검은 재가 내려앉았습니다.

이 산후조리원 환풍구에서 
불이 난 건 지난 9일 새벽입니다.

◀ st-up ▶ 
"불이 났던 산후조리원 건물 앞입니다.

당시 이곳에선 산모와 신생아 등 56명이 대피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하지만 불이 난 그 순간, 화재 알림은 울리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건물 전체의 화재 경보 설비가 차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건물 관리 업체 측은 소방 점검 중이라 
경보기를 꺼두었다고 해명했지만 
대피 안내가 20분 넘게 지체되면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 전화 INT ▶ 소방 관계자
"(화재 수신반이) 정상 작동되지 않도록 일부 기능을 차단한 내용입니다. 거기에 대한 법령을 검토해서 최소 과태료에서 또는 그 이상으로…."

경보가 울리지 않자, 화재 대응 매뉴얼은 
아무런 쓸모가 없었습니다.

산모와 보호자들은 불이 나고 20분이 지난 뒤에야 겨우 대피 안내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 SYNC ▶ 산모 보호자
"비상벨도 안 울리고 산모들이 바로 대피를 해야 되는데 화재가 나고 20분 지난 다음에 (방에) 들어와서 '지금 나가셔야 된다'고 이런 식으로 세월아 네월아…."

신생아들의 대피 과정도 허술하기 그지없었습니다.

◀ SYNC ▶ 산모 보호자
"(아내가 새벽 3시) 30분에 나왔을 때 이미 복도가 연기로 자욱했는데, 그러면 아기들은 그 연결된 복도에 있었는데… 적어도 30분 이상은 (연기를) 마신 거예요. 적어도."

재난 약자들이 가득했던 만큼, 
자칫 최악의 인명 피해로 번질 수 있었던 상황.

당시 CCTV마저 작동하지 않아 
정확하게 사고 현장 상황을 조회할 수도 없는 상태입니다.

조리원 측은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가 나오면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습니다.

소방당국은 해당 건물이 소방시설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검토하고 있으며, 경찰 역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하은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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