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경남]통일신라시대 '토지 소유 비석' 발견

안준호 기자 입력 2026-07-16 10:54:44 수정 2026-07-16 13:43:05 조회수 216

(앵커)
통일신라 시대에 토지 소유를 공증한 비석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1,200년 전 토지 제도와 농업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기록도 담겨 중요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MBC경남, 안준호 기자가 발굴 현장을취재했습니다.

(기자)
산비탈을 따라 우거진 나무 사이, 높이 2.3미터의 거대한 비석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1,2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돌에 새겨진 글씨는 선명합니다.

'마음을 연다'는 뜻의 '개심방'은 9세기 중엽 통일신라시대의 사찰로 확인됐습니다.

* 소배경/삼강문화재연구원 부장
"통일신라 시대 때 개심방이라 하는 절터가 있다고 기록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비석의 성격이 더 명확해지려면 이 주변에 대한 발굴 조사를 통해서.."

비석에는 개심방이 소유한 토지를 국가가 인정한 고위 승려, 즉 '승관'들이 공증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 이수훈/부산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
최종 공포문을 반포하기 전에 해당 (토지 소유)사실을 입증하는 증인으로서 6명의 승관을 내세우는 등 9세기 중엽 당시 신라 사찰의 토지 소유권 증명 방식을 생생하게.."

학계는 '한반도에서 토지 소유권을 공증받아 돌에 새긴 최초의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소유 토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공증 내용을 돌에 새겨 영속적인 소유권을 가지려 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공증에 나선 승관들 중에는 통일신라시대 경주에서 활동한 인물도 확인돼 불교를 기반으로 경주와 창녕이 교류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석에 새겨진 '번답'도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밭을 논으로 바꾼다'는 뜻인데 조선 시대 이후의 토지매매 문서 등에서만 확인돼왔기 때문입니다.

* 위은숙/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연구원
"(번답은)조선시대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는데 이게 9세기 자료에 번답 자료가 나오는 게 (농업사에서)굉장히 특이한.."

삼베의 원료인 마를 재배하는 농지를 뜻하는 '마전'도 확인됩니다.

당시 국공유지에서만 있는 줄 알았던 마전을 사찰도 소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발견된 겁니다.

* 김미정/경남 창녕군 국가유산팀 학예연구사
"마전은 국공유지이기 때문에 그런 국공유지를 사찰에서 소유할 수 있었다는 점도 그런 사찰의 운영 체계라든지 경제 체계를 알 수 있는.."

창녕군은 비석의 역사적 가치를 바탕으로 국가지정 문화유산 등재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