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남지역 최초의 추상미술 단체인 '에뽀그' 회원들이 60년 역사를 조망하는 기획전을 열었습니다.
창립 작가부터 청년 세대를 아우르는 35명의 작가들은 지나온 궤적과 새롭게 열어갈 미래를 작품에 담아 선보입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백 번 수천 번의 가녀린 붓질이 나무가 되고 바람결이 됐습니다.
그 사이에서 빼꼼히 내다보는 눈들은 그리움에 젖었습니다.
검은 화면 위에 빛나는 보석들은 작가 자신 또는 관람객입니다.
번뇌의 시간을 건너 빛을 찾아가는 항해를 화폭에 담았습니다.
* 오혜성 작가 ('에뽀끄' 사무국장)
"이 삼각형으로 표현된 이 번뇌가 하나의 빛으로 결국 마멸돼 가는 과정을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이 작가들은 호남에서 추상미술의 맥을 이어온 미술단체 에뽀끄의 젊은 회원들입니다.
지난 1964년 창립된 에뽀끄는 '새로운 기원'이라는 말 뜻처럼 새로운 조형 언어에 대한 열망을 화면 위에 새겼습니다.
해방과 전쟁,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겪은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은 그만큼의 기억과 경험의 층위들을 저마다의 시각 언어로 표출했습니다.
창립 회원부터 청년 작가에 이르는 에뽀끄 회원 35명의 단체전은 그런 시간의 증언이자 새로운 시대를 향한 말걸기입니다.
* 오혜성 작가 (에뽀끄 사무국장)
"지금 나타나 있는 이 모든 화면들 자체가 시대를 증언할 수 있는 증언의 언어들이고 증언의 어떤 발언들이고 그 시대를 감각해 내는 하나의 방법론적인 것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바라보고. 이번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세 명의 원로 작가들이 각자의 색깔대로 함께 작업한 작품과, 현재는 미래의 유산이라고 말하는 젊은 작가의 작품이 이번 전시의 정신을 잘 드러냅니다.
한 미술단체의 역사를 넘어 한국 현대미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이번 전시는 다음 달 16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에서 계속됩니다.
MBC 뉴스 박수인입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방송본부 뉴스팀 문화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