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을 비하하는 응원 구호로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던 서울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재심이 열렸습니다.
결과와 별개로 이번 사태가 남긴 과제는 묵직합니다.
청소년들 사이에 파고든 혐오와 역사 왜곡을 어떻게 바로잡을지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18민주화운동 조롱 응원으로 공분을 일으킨 배재고 야구부.
하지만 피해 당사자인 광주제일고와 5·18 단체, 기념재단 등은 "배제보다는 교육을 통한 역사적 아픔 공유가 우선"이라며 선처를 요청했습니다.
화해를 향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장의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학교 내 혐오와 역사 왜곡 표현이 일상적으로 반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교조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교사 90%가 학교 안에서 혐오나 역사 왜곡 표현을 접했습니다.
특히 광주 지역 청소년의 무려 65%가 온라인상의 지역 비하 표현을 직접 접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는 등 혐오 문화는 광범위하게 확산된 상태입니다.
교사들의 현장 지도도 쉽지 않습니다.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나 악성 민원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대응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 백성동 전교조 광주지부 정책실장
"선생님들께서 직접적인 지도를 하려고 하시면.. '정치적인 발언 아니에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좀 따져묻는 학생들도 있고 선생님들께서 위축이 됐다는 이야기들이.. 대부분 수업보다는 생활 지도 상황에서 많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도 이번 사태를 두고 우리 사회가 결코 외면해선 안 될 '숙제'라고 강조했습니다.
* 한강 / 작가 (지난 15일,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중요한 사건이 나타났을 때 충격과 놀라움 속에서 그냥 지나가 버리면 안 되는 거 같아요. 하나의 사건이 일어났을 때 머리를 모아야 하는 시점인 거 같습니다."
적어도 학교에서는 혐오를 멈추고 올바른 역사를 가르칠 수 있도록, 교사의 교육권을 보장하고 혐오 표현에 대응할 구체적인 제도 마련이 시급합니다.
MBC 뉴스 주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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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본부 뉴스팀 교육사회 담당
"열심히 하겠습니다!"
